27개사 수수료 줄 때 4배 키운 하나증권…인수·주선 707억 1위

증권·자본시장 / 위아람 기자 / 2026-10-14 11:02:16
상반기 707억원·전년비 336.4%↑…지난해 11위서 주요 27개사 중 1위
IB 순영업이익 1312억원으로 약 77% 증가…충당금 부담은 여전히 과제
▲ 하나증권 사옥 [하나증권]

 

인수·주선 수수료 시장이 위축된 상반기에도 하나증권은 수수료를 4배 넘게 늘리며 주요 증권사 27곳 가운데 1위에 올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분석한 결과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의 올해 상반기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7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2억원보다 336.4%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11위였던 순위도 1위로 뛰었다.

같은 기간 주요 증권사 27곳의 인수·주선수수료 합계는 5181억원에서 4680억원으로 9.7% 감소했다. 조사 대상 증권사의 전체 수수료가 줄어든 상황에서 하나증권은 반대 방향으로 외형을 키운 것이다.

실적은 2분기에 집중됐다. 상반기 707억원 가운데 2분기에 668억원을 거뒀다. 약 95%가 한 분기에 발생했고 1분기 수수료는 39억원이었다.

하나증권은 인수금융 확대를 주요 배경으로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상반기 우리금융지주와 제이엔텍, 디엠티 등을 포함해 10건의 거래를 마쳤고 인베스트조선 리그테이블 기준 주관 규모는 1조1600억원이었다.

IB 부문 전체 영업수익도 늘었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IB 순영업이익은 13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40억원보다 약 77% 증가했다. 회사 전체 순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320억원에서 8166억원으로 89.0% 늘었다.

증권사들도 하나금융 실적을 분석하면서 하나증권의 회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하나금융지주 리포트에서 “증권 실적 크게 개선”이라고 평가했다. 비이자이익도 경상 기준 740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분석했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도 “긍정적인 점은 우호적인 업황과 맞물려 증권 자회사의 점진적 실적 회복 흐름”이라고 밝혔다.

다만 IB 외형 확대가 아직 최종 이익 개선으로 그대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하나증권의 상반기 IB 부문에는 사업부 성과평가 기준으로 충당금전입액 1221억원이 반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4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판매관리비 528억원까지 반영되면서 IB 부문 세전손실은 지난해 상반기 279억원에서 올해 436억원으로 확대됐다.

여기서 1221억원은 하나증권 연결 손익계산서 전체의 충당금 전입액과 동일한 숫자가 아니다. IB 사업부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배분한 충당금 기준이다. 연결 기준으로 환입 등을 반영한 상반기 전체 충당금 규모는 약 541억원으로 집계됐다는 분석도 있다.

회사는 해외 부동산 투자자산의 감정평가 하락 등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면서 충당금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신규 IB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은 확대됐지만 과거 투자자산 관련 비용이 동시에 실적을 누르고 있는 구조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 IB의 다음 성적표는 두 가지다. 상반기 707억원까지 늘어난 인수·주선수수료를 하반기에도 이어가는 것과 기존 투자자산에서 발생하는 충당금 부담을 낮추는 것이다.

상반기에는 주요 27개 증권사의 인수·주선수수료가 9.7% 줄어든 가운데 하나증권은 지난해 11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신규 IB 영업력의 확대는 확인된 만큼, 앞으로는 늘어난 수익이 충당금 부담을 넘어 실제 IB 이익으로 연결되는지가 관건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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