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생산자물가 다시 고개...고물가·고금리행진 당분간 계속되나

체크Focus / 양지욱 기자 / 2022-10-21 10:49:09
가스요금인상·태풍 영향 9월 PPI 8월보다 0.2% 상승., CPI에 영향 줄듯...금리 고공비행 당분간 유지 가능성
▲생산자물가가 한달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따라 소비자물가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대형마트의 라면코너. <사진=연합뉴스제공>

생산자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생산자가 내수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의 변동을 나타내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한 달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의 비용 증가, 즉 생산원가와 관련이 깊다. PPI가 상승 반전했다는 것은 원가부담이 늘었다는 것으로 결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일정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게 일반적이다. 조만간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는 물론이고 10월 물가도 의미있는 하락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한국은행이 고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0.5% 올리는 빅스텝을 연속으로 단행했음에도 좀처럼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 고물가행진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PPI(잠정)가 지난 8월보다 0.2% 오른 120.16(2015=100)으로 집계됐다. PPI는 지난 8월 2020년 10월(-0.4%) 이후 1년 10개월만에 하락(-0.4%)세로 돌아섰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PPI 상승 폭은 지난 4월 1.6%까지 확대도;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5월(0.7%)에 이어 6월(0.6%)과 7월(0.3%) 3개월 연속 계속 줄어들다가 8월(-0.4%)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9월 PPI는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0% 올라 2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PPI 상승 폭은 6월 10.0%까지 치솟았지만 7월 9.2%, 8월 8.2%에 이어 9월 8.0%까지 떨어졌다.


9월 PPI가 이처럼 한 달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이유는 가스요금 급등과 태풍 힌남노, 환율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전월 대비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도시가스가 대폭(6.3%) 인상된 여파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이 2.5% 상승하며 PPI의 상승 반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태풍 역시 당초 예상 보다 피해는 적었으나 농수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쳐다. 여기에 환율이 급등, 수입 단가가 높아져 농수산물이 0.1% 올랐다. 세부적으로는 축산물(-3.0%)은 내렸지만 농산물(2.2%)과 수산물(0.1%)이 올랐다. 그러나 운송서비스(-0.9%)와 금융 및 보험서비스(-1.3%) 등이 내리면서 서비스는 0.2% 하락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9월 1.0% 올랐다.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2020년 11월(-0.2%) 이후 처음으로 지난 8월(-1.1%) 하락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는 원재료(2.5%)와 중간재(0.9%), 최종재(0.7%)가 모두 상승한 영향이다.


PPI는 일반적으로 1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런 만큼 9월 PPI가 상승반전했다는 것은 10월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다. 9월은 물론 10월까지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난 8월(-0.7%) 내림세를 기록했다가 9월(0.8%)에는 다시 올랐다.


이처럼 소비자물가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세로 바뀜에 따라 향후 소비자물가의 강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이로인해 한은의 다음달 기준금리 결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앞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얼마나 올릴 지는 모르지만, 인상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현재 금통위 내부에선 다음 기준금리 인상폭을 놓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빅스텝을 주장하는 위원과 베이비스텝(0.25%인상)으로 속도를 조절해야한다는 위원들이 팽패이 맞서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PPI와 CPI의 상승 반전은 통화당국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고금리에 부담이 큰 가계와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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