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엔비디아 1.5조원 투자 유치…AI 팩토리 사업 본격화

IT·플랫폼 / 황세림 기자 / 2026-07-27 10:51:27
브룩필드와 90억 달러 컴퓨팅 인프라 조달 협상
내년 55MW 가동 목표…2028년 200MW로 확대
▲ 이해진 네이버 의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네이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를 받아 글로벌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에 나선다.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 공급과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네이버는 데이터센터 부지 확보와 구축·운영을 맡는 구조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1조480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주당 20만4500원에 보통주 724만1564주를 발행하며, 납입 예정일은 오는 10월30일이다. 증자 후 엔비디아의 지분율은 약 4.4%가 된다. 네이버가 예정대로 자사주 490만1094주를 소각하면 지분율은 약 4.5%로 높아질 전망이다.

네이버가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것은 2008년 코스피 이전 상장 이후 처음이다. 네이버는 이와 별도로 약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490만1094주를 다음 달 3일 소각하기로 했다. 증자와 자사주 소각이 모두 완료되면 엔비디아의 지분율은 약 4.5%가 될 전망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AI 팩토리 신규 사업에 투입한다. 올해 50억 원, 내년 6920억원, 2028년 이후 7838억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다만 환율에 따라 최종 발행주식 수와 조달액은 달라질 수 있다. 신주는 1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55MW(메가와트) 규모를 시작으로 같은 해 말 누적 100㎿, 2028년 200㎿까지 컴퓨팅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다. 첫 사업 거점은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이며, 이후 아시아·태평양을 넘어 유럽과 중동으로 사업 지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장기적으로는 1GW(기가와트)급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회사 네이버클라우드도 엔비디아와 AI 컴퓨트 파트너십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기술 협력과 GPU 공급을 넘어 향후 공동 사업 주체로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AI 팩토리에 필요한 9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는 글로벌 대체투자회사 브룩필드가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브룩필드가 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시설을 구축하고 네이버가 이를 사용하는 형태다. 네이버는 브룩필드를 12주간 독점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지만 구체적인 계약 조건과 네이버의 직접 투자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유상증자는 네이버가 AI 팩토리 사업에 사용할 최소 90억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를 별도로 확보하는 것을 선결 조건으로 한다. 브룩필드와의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납입일과 신주 상장 일정도 바뀔 수 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프라 플랫폼을 도입해 데이터센터 운영 효율을 높이고, 내년부터 AI 팩토리 사업에서 매출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체 서비스용 인프라를 넘어 외부 고객에게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AI 컴퓨팅 사업으로 수익원을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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