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무더위에 식품업계 여름 전쟁…말차·레몬·아이스가 뜬다

유통·소비재 / 김은선 기자 / 2026-06-09 14:04:21
크라운제과, 말차팥빙수 콘셉트 ‘빙수하임’ 출시
하이트진로, 일본 RTD ‘효케츠’ 레몬맛으로 성수기 공략
동서식품·LG생활건강, 아이스 캡슐·제로슈거 음료로 수요 대응

식품업계가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계절 맞춤형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말차, 레몬, 아이스, 제로슈거가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무더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면서 시원함과 청량감을 앞세운 제품 출시도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과자업계는 여름 디저트 콘셉트에 주목하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말차팥빙수 맛을 구현한 ‘빙수하임’을 출시했다. 국산 팥과 보성 말차를 활용한 제품이다. 냉동실에 얼려 먹는 방식으로 기획해 기존 웨하스 제품에 여름 디저트 이미지를 더했다.

빙수하임은 최근 젊은 소비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말차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말차는 음료와 디저트 시장에서 꾸준히 소비층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팥빙수 콘셉트를 결합해 여름철 한정 수요를 겨냥했다.

주류업계는 레몬과 청량감을 앞세우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일본 RTD 브랜드 ‘효케츠’ 레몬맛을 국내에 선보였다. RTD는 캔이나 병 형태로 바로 마실 수 있는 즉석음용주를 뜻한다. 효케츠는 레몬 특유의 상큼한 풍미를 강조한 제품으로, 여름철 가볍게 즐기는 주류 수요를 겨냥했다.

하이트진로는 브랜드 25주년을 기념해 오는 28일까지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을 활용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커피업계는 홈카페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카누 바리스타’ 아이스 전용 캡슐 2종을 출시했다. 여름철에는 따뜻한 커피보다 아이스커피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만큼, 캡슐커피 시장에서도 아이스 전용 제품군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아이스 전용 캡슐은 물과 얼음을 넣어도 커피 향과 맛이 흐려지지 않도록 기획된 제품이다. 집에서도 카페 수준의 아이스커피를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홈카페 시장의 여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에너지음료 시장에서는 제로슈거 제품이 전면에 나섰다. LG생활건강은 포도 맛을 적용한 ‘몬스터 에너지 제로 슈거 울트라 바이올렛’을 선보였다. 칼로리와 당류 부담을 낮추면서도 에너지음료 특유의 강한 맛과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제품이다.

제로슈거는 탄산음료와 에너지음료 시장에서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건강과 맛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여름 음료 시장에서도 당류를 줄인 제품 수요가 커지고 있다.

올해 식품업계의 여름 신제품은 단순히 ‘차갑게 먹는 제품’에 머물지 않는다. 말차처럼 트렌디한 맛을 디저트에 접목하고, 레몬처럼 청량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원료를 활용한다. 여기에 아이스 전용 제품과 제로슈거 음료까지 더해지며 소비자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무더위가 빨라지면서 여름 성수기 경쟁도 앞당겨졌다고 보고 있다. 예년에는 6월 중순 이후 본격화되던 여름 제품 마케팅이 올해는 6월 초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온라인몰에서도 계절 한정 제품과 신제품 진열이 확대되는 추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시원함과 청량감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제품의 반응이 빠르게 나타난다”며 “올해는 말차와 레몬, 아이스, 제로슈거처럼 소비자 취향이 뚜렷한 키워드를 앞세운 제품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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