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청라 시대 연다…‘15년 투자 결실’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13 10:49:51
그룹 헤드쿼터 준공…4000명 금융·IT 인력 집결
AI·데이터 기반 미래금융 전략 본격화
▲ 하나금융이 인천 청라국제도시 ‘청라 그룹헤드쿼터’를 준공하고 9월부터 그룹 계열사를 단계적으로 이전한다.[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그룹 헤드쿼터를 열며 15년 동안 추진해 온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를 완성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이전을 단순한 사옥 이전이 아니라 디지털 금융과 인공지능(AI) 중심의 미래 금융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지난 5월 청라 그룹헤드쿼터 준공을 마치고 오는 9월부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등 10개 관계사 직원 약 2200명을 순차적으로 이전한다고 13일 밝혔다. 기존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금융티아이에서 근무 중인 인력까지 포함하면 청라에는 약 4000명의 금융·IT 인력이 모이게 된다.

이번 이전으로 2012년부터 추진한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도 마침표를 찍는다. 하나금융은 2017년 국내 금융권 최초의 그룹 통합데이터센터를 구축했고, 2019년에는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개관했다. 여기에 그룹 헤드쿼터가 들어서면서 데이터센터와 금융 인력, 그룹 컨트롤타워가 한곳에 모이는 금융 클러스터가 완성됐다.

하나금융이 청라를 선택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다. 당시 청라는 국제도시 개발이 시작된 단계였다. 금융권에서는 서울 도심을 벗어나 그룹 핵심 기능을 이전하는 결정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데이터센터와 교육시설, 그룹 헤드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는 장기 로드맵을 세웠다. 결과적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바이오와 첨단산업, 글로벌 기업이 집적되는 경제 거점으로 성장하면서 하나금융의 장기 투자가 현실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헤드쿼터의 의미는 건물보다 운영 방식에 있다. 그동안 하나금융 주요 조직은 명동사옥을 비롯해 서울 곳곳에 분산돼 있었다. 앞으로는 지주와 은행, 증권, 카드, 캐피탈, 생명, 저축은행 등 핵심 관계사가 한 공간에서 협업하게 된다.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계열사 간 협업도 강화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이미 청라에서 운영 중인 그룹 통합데이터센터와 하나금융티아이,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이 결합하면서 AI와 데이터 기반 경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AI·데이터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AX(AI Transformation)와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 금융권이 생성형 AI와 디지털 전환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하나금융은 그룹 핵심 조직과 IT 조직을 물리적으로 집적해 디지털 혁신 속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하나금융의 청라 투자는 업무 공간 조성에만 그치지 않았다. 2019년 문을 연 하나글로벌캠퍼스는 코로나19 확산 당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됐다. 약 1년 3개월 동안 7634명의 환자가 이곳에서 치료를 받았다. 2023년에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의 숙소로 활용됐다. 지난해 청라 아파트 화재 당시에는 이재민 임시 대피소로 개방됐다. 기업 연수시설이 국가 재난과 지역사회 위기 대응 공간으로 활용된 사례다.

하나금융은 앞으로도 그룹 헤드쿼터 일부를 지역사회에 개방하고, 인천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금융지원, 공공서비스 연계, 문화·체육 프로그램 등 지역 상생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이번 청라 이전을 그룹의 새로운 100년 전략의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헤드쿼터에는 지주와 핵심 관계사를 비롯해 약 4000명의 금융·IT 인력이 집결한다. 그룹은 이들을 중심으로 손님 중심 금융과 디지털 혁신을 결합한 미래 금융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청라 헤드쿼터 이전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기업 문화를 혁신하는 금융 대전환의 계기”라며 “손님과 지역사회, 직원 모두를 연결하는 금융 혁신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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