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 ‘서린상사 경영권’ 되찾겠다”… 결별조짐 주가 급등

산업 / 양지욱 / 2024-03-25 10:24:26
▲ 지난 3월 6일 인터배터리 2024에 참여한 '고려아연' 부스<사진=양지욱 기자>

 

75년째 공동경영을 이어오던 고려아연이 영풍과 결별했다는 소식에 고려아연 주가가 강세다.

25일 오전 11시 5분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2만2000원(5.0%)오른 45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3만4000원(7.72%)오른 47만400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지난 19일 치러진 고려아연 주총 이후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경영권 분쟁이 표면화되면서, 분쟁 당사자들의 지분 매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영풍은 더 이상 동반자가 아니라 시장의 경쟁자이며, 영풍의 ‘성장 지렛대’인 서린상사의 경영권을 되찾아오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합상사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서린상사내에서 영풍과의 협업을 중단한다. 서린상사는 창업 양가의 우호를 상징하는 영풍 그룹의 비철금촉을 유통하는 핵심 계열사다.

서린상사는 고려아연 측이 66.7%를 보유해 최대주주지만, 지분율 33.3%인 영풍의 장씨 일가가 경영권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 1조5290억원, 영업이익 175억원을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별도 종합상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와의 관계 정리를 시작으로 원료 공동 구매를 포함한 인력·정보 교류 프로그램도 모두 없애기로 했다. 고려아연이 영풍 측 현금원을 말림으로써 본격적인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주총에서 양측은 당시 결산배당금과 정관변경안을 두고 맞붙은 바 있다. 고려아연은 실적 부진에 배당금을 5000원으로 줄이자고 제안했으나 영풍은 고려아연 측이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한 것에 따른 실적 하락이라며 유지를 주장했다. 신주 발행 대상에 대한 정관 변경도 신사업에 대한 시각차로 양측의 의견이 갈렸다.

결국 결산배당금은 고려아연 측, 정관변경은 영풍 측의 주장대로 결정됐다. 이렇게 양측이 대립하는 상황에서 지난 20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임기만료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고려아연측은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과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영풍과 경영권 분쟁에서 큰 법적 부담을 느낀 최 회장이 책임을 줄이기 위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을 수 있다고 전해진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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