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카카오페이 CI |
카카오페이가 개인정보 국외 이전 소송에서 패소하며 규제 리스크를 안게 됐지만, 본업의 성장세까지 꺾인 것은 아니다. 재무제표상 카카오페이는 적자 핀테크에서 이익을 내는 금융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첫 연간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분기 매출 3000억원을 처음 넘어섰다. 문제는 성장성이 아니라 신뢰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는 11일 카카오페이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상대로 낸 시정명령 등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개보위가 카카오페이에 부과한 59억6800만원의 과징금과 시정명령이 정당하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정보 이전의 실질을 따졌다. 재판부는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의 정보 제공, 처리 목적과 의도는 알리페이와 애플의 서비스에서 활용될 NSF 점수를 산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NSF 점수로 발생하는 이익은 오로지 애플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향후 결제 능력과 신용도를 평가해 애플이 단건 청구할지 일괄 청구할지 결정하는 데 사용됐다”고 봤다.
기존 동의 범위도 인정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카카오페이가 이용자 전체로부터 받은 개인정보 동의는 고객 식별, 본인 확인 및 인증, 요금 정산 등을 위한 것”이라며 “정보가 알리페이로 이전되고 NSF 점수 산출 등으로 사용되는 점에 대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은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카카오페이는 애플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고객들에 대한 정보도 알리페이에 이전했다”며 개인정보 자기통제권이 무력화됐다고 판단했다.
판결만 놓고 보면 카카오페이에는 분명한 악재다. 간편결제 사업의 핵심 자산은 이용자 데이터와 신뢰다. 법원이 동의 없는 국외 이전 문제를 인정한 이상, 카카오페이는 항소 여부와 별개로 개인정보 처리 구조와 고지 체계를 다시 설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그럼에도 사업 성적표는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9584억원, 영업이익 504억원을 기록하며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557억원, EBITDA는 833억원이었다. 출범 이후 누적돼 온 적자 부담을 줄이고, 수익성 개선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더 선명하다. 카카오페이는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003억원, 당기순이익 3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1.7%, 순이익은 141.5%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결제, 금융, 플랫폼 부문이 모두 성장했다.
특히 금융 서비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분기 금융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1459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서비스는 국내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환율 효과로 137% 늘었고, 보험 서비스도 여행자보험과 휴대폰보험 등 주요 상품 수요에 힘입어 78% 성장했다. 카카오페이가 단순 결제회사를 넘어 금융 플랫폼으로 수익원을 넓히고 있다는 뜻이다.
결제 부문도 기반을 유지했다. 1분기 결제 서비스 매출은 1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3% 늘었다. 온라인 결제와 오프라인 결제가 함께 늘었고, 외부 가맹점 거래도 확대됐다. 카카오 생태계 안에서만 도는 결제회사가 아니라 외부 결제망을 넓히는 플랫폼으로 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자회사 실적도 손익 개선에 힘을 보탰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하며 연결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 떠올랐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도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판매 채널 다변화를 통해 적자 축소와 성장 기반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결제, 증권, 보험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결국 카카오페이의 현재 국면은 단순한 위기나 단순한 호재로만 볼 수 없다. 법원 판결은 신뢰 리스크를 키웠다. 그러나 실적은 본업의 체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개인정보 리스크가 회사의 평가를 깎는 요인이라면, 첫 연간 흑자와 1분기 최대 매출은 사업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요인이다.
카카오페이의 다음 과제는 분명하다. 돈을 벌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숫자로 증명했다. 이제는 그 돈을 버는 방식이 이용자 동의와 신뢰 위에 서 있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성장성은 확인됐다. 남은 것은 신뢰의 복구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토요경제人] 유창수 유진증권 부회장, ‘자산 10조원·자본 1조원’ 동시 달성](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331/p1065609257520316_491_h.jpg)

![[토요경제人] ‘연중 최저가’의 굴욕을 딛다…정용진號 이마트, 고진감래 오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13/p1065625143194333_904_h.jpg)
![[토요경제人] 김성환 한투증권 사장, ‘경계 확장’으로 아시아 무대 겨냥](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60203/p1065597828625342_694_h.jpg)

![[토요경제人] ‘오너 3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금융부문 ‘글로벌 전략가’ 부상](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210/p1065603950795624_514_h.jpg)
![[토요경제人] 배성완 하나손보 대표의 ‘장기보험’ 전략…흑자 전환 가시화](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18/p1065604432549726_833_h.jpg)
![[토요경제人] 문화재 수장고 혁신 ‘K-스토리지’ 이끄는 대원모빌랙 ‘이종진 대표’](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121/p1065587223127645_833_h.gif)
![[토요경제人] '아트경영’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 예술로 기업을 키우다](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5/p1065597154733467_413_h.jpg)
![[토요경제人] 하림 김홍국 회장, 생산에서 유통까지 ‘가치사슬 경영’의 설계자](https://sateconomy.co.kr/news/data/20251028/p1065602999871188_165_h.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