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동쪽 인도양의 섬나라 모리셔스. 현지 유통매장 과자 코너 한쪽에 롯데 ‘빼빼로’가 진열돼 있다. 바로 옆에는 일본 글리코의 ‘포키’, 메이지의 ‘헬로판다’ 등 글로벌 과자 브랜드가 놓였다.
작은 진열대지만 의미는 작지 않다. 빼빼로가 국내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넘어 먼 해외 시장의 과자 코너에서 일본 대표 스틱과자 포키와 나란히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과자가 더 이상 교민 시장이나 한류 팬덤에만 머물지 않고, 현지 소비자가 직접 고르는 일반 유통 채널 안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모리셔스는 인도양의 관광·무역 거점으로 꼽히는 섬나라다. 다양한 수입 식품이 유통되는 현지 매장에서 빼빼로가 해외 브랜드들과 함께 진열된 것은 K-스낵의 확장성을 보여준다. 특히 포키와 같은 카테고리 안에서 같은 진열대에 놓였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제품의 출신 국가는 다르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무대는 같아졌다는 뜻이다.
롯데 빼빼로는 국내에서 익숙한 장수 브랜드다. 그러나 해외 매장에서의 빼빼로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는다. 한국 브랜드가 해외 유통망 안에서 일본·글로벌 브랜드와 직접 비교되는 상품이 됐다는 점에서다. K-팝과 K-드라마가 만든 한국 문화의 인지도가 식품 소비로 이어지는 흐름도 읽힌다.
모리셔스 매장에 놓인 빼빼로 한 상자는 그래서 단순한 수출 상품이 아니다. 한국 과자가 세계 시장의 진열대에서 자기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는 작은 증거다. 포키 옆에 선 빼빼로는 이제 해외 소비자에게 묻고 있다. 익숙한 일본 과자를 고를 것인가, 아니면 새롭게 눈에 들어온 한국 과자를 집어 들 것인가.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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