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계좌 수 6개월째 변동 없어…지난해 증권가 금융위기 탓

산업 / 박미숙 / 2023-01-26 10:15:12
금투협, 이달 20일 기준 6395만개 집계…지난 7월 6300만개 대비 비슷한 수준
연초 주가 반등으로 올 1월만 22만개 증가

▲ 금융투자협회는 1월 20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가 6394만8760개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사진=토요경제>

 

지난해 증권가 금융 불안이 주식시장 약세로 이어지면서 주식 거래 활동 계좌 수가 6개월연속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1월 20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 계좌수가 6394만8760개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말 6300만개를 넘어선 이후 6개월 넘게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어 2021년 7월 5000만개 돌파, 2022년 2월 6000만개를 넘어 폭발적 성장세를 보였던 1년 전과는 증가폭이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주식거래 활동 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면서 최근 6개월간 한차례 이상 거래가 이뤄진 위탁매매계좌 및 증권저축계좌를 말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5천143만9천38명인 것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1인당 주식 계좌를 1개 이상 가지고 있는 셈이지만, 이른바 '동학개미' 현상으로 개인 투자자가 대거 유입됐던 과거와 비교하면 주식 시장 침체가 확연하다.

2012년 8월 말 기준 2000만개였던 주식 거래 계좌 수는 2020년 2월 3000만개를 넘어서기까지 7년 6개월정도 걸렸다.

이후 코로나19 여파로 유례없는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자 계좌 수는 1년 만인 2021년 3월말 4000만개를 돌파했고, 4개월 만에 다시 1000만개가 불어나며 같은 해 7월 5000만개를 찍었다. 이어 6개월만인 2022년 2월에는 6000만개까지 늘면서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당시 대어급 기업들의 기업공개(IPO)에 따라 공모주 청약이 불붙었던 것도 계좌 수 증가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과 상장 영향으로 1월 한달 동안만 주식 거래 계좌 수가 400만개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금융시장 유동성 악화가 이어지면서 계좌 수가 감소하는 구간이 종종 나타나기도 했다. 새해에는 코스피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주식거래 계좌 수가 이달 20일까지 21만9985개 증가했다.


그러나 당분간 과거와 같은 증시 호황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개인 투자자의 신규 유입도 크게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초 주가 반등이 국내 기업들의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외국인 수급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는 점에서 증시가 재차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4조2500억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은 5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유입은 한국 시장이 매우 좋아서라기보다는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과 신흥국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주가가 급하게 상승한 측면이 있고, 어닝시즌(실적 발표 시기)을 거치며 좋지 않은 실적 발표가 전개될 것으로 보여 주가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박미숙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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