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무수익여신 첫 6조원 돌파…기업대출 부실 ‘경고등’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8-12 09:53:58
2분기 말 6조4108억원·반년 새 28%↑…기업 무수익여신 36.4% 급증

▲ [연합뉴스]

 

주요 시중은행의 무수익여신이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이자를 제대로 받기 어려운 대출이 빠르게 늘면서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2분기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총 6조4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조65억원보다 28.0% 증가한 규모다.

전체 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말 0.27%에서 올해 2분기 말 0.34%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2월 0.34%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이자를 수익으로 계상하지 않거나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 등을 말한다.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악화해 정상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대출이라는 점에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은 최근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말 2조7902억원에서 2023년 말 3조5090억원, 2024년 말 4조3736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여신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같은 기간 0.18%에서 0.21%, 0.25%로 상승했다.

특히 기업대출에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업 무수익여신은 지난해 말 3조40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498억원으로 36.4% 급증했다. 기업대출 가운데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0.32%에서 0.42%로 0.10%포인트 뛰었다.

반면 가계 무수익여신은 같은 기간 1조5978억원에서 1조7610억원으로 10.2% 증가했다. 가계대출 중 무수익여신 비중은 지난해 3월 말부터 올해 6월 말까지 5분기 연속 0.09%를 유지했다. 

 

은행권은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회복 지연, 부동산·내수 부진 등으로 차주의 상환 여력이 약화한 것으로 보고 부실 징후 여신 모니터링과 채무조정·만기 연장, 부실채권 상각·매각 및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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