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6월 둘째 주 ‘여름 장보기’ 전면전

유통·소비재 / 황세림 기자 / 2026-06-08 09:52:57
식품·생필품·상반기 인기 상품 앞세워 초여름 소비 선점 경쟁

▲ 쿠팡·G마켓·SSG닷컴·컬리 등 주요 플랫폼은 일제히 식품, 생필품, 상반기 인기 상품을 앞세운 할인 행사를 열고 초여름 소비 수요 잡기에 나섰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 [Ai 이미지 생성]

 

6월 둘째 주에 들어서면서 이커머스 업계의 할인 경쟁이 여름 장보기 시장으로 옮겨붙고 있다. 쿠팡·G마켓·SSG닷컴·컬리 등 주요 플랫폼은 일제히 식품, 생필품, 상반기 인기 상품을 앞세운 할인 행사를 열고 초여름 소비 수요 잡기에 나섰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가격 할인전이라기보다 계절 수요와 소비심리를 동시에 겨냥한 기획전에 가깝다. 이른 더위가 이어지면서 수박, 복숭아, 초당옥수수 등 여름 먹거리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고, 장마철을 앞두고 가공식품과 생필품을 미리 확보하려는 소비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상반기 결산 시점이 겹치면서 각 플랫폼은 올해 많이 팔린 상품을 다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쿠팡은 와우회원을 대상으로 식품 할인전 ‘로켓푸드페스타’를 오는 14일까지 진행한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4000여개를 모아 초여름 먹거리와 장마철 비축 수요를 동시에 겨냥했다. 매일 오전 7시에는 인기 식품 9개를 특가로 판매하는 ‘하루 특가’를 선보이고, 오전 10시에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비교해 판매하는 ‘맛vs맛 찬스’를 운영한다. 오후 2시·6시·10시에는 먹거리를 9900원에 판매하는 ‘99특가’도 마련했다.

쿠팡의 전략은 회원제와 시간대별 특가를 결합한 방식이다. 와우회원에게 구매 금액별 쿠폰을 제공하고, 하루 여러 차례 특가 상품을 노출해 반복 방문을 유도한다. 여름철 식품 수요를 확보하면서 와우회원의 장보기 이용 빈도를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G마켓은 상반기 결산 성격을 앞세웠다. 오는 14일까지 진행하는 ‘빡세일’에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주문 건수와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선정한 인기 상품 140여종을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 매일 20개 상품을 ‘앵콜딜’로 선보인다. 삼성 AI 멀티형 에어컨, 갤럭시 S26 256GB, 쿠쿠 6인용 IH 전기압력밥솥, 제철 신비복숭아, 게이밍 노트북 등이 요일별 할인 대상에 포함됐다.

G마켓은 식품뿐 아니라 가전·디지털, 마트·리빙, 스타일, 스타배송·라이프 등으로 할인 범위를 넓혔다. 6월은 여름가전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기다. 에어컨과 디지털 기기, 생활가전까지 묶은 것은 여름철 대형 소비를 겨냥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회원 전용 쿠폰과 카드사 할인도 붙여 고가 상품 구매 부담을 낮췄다.

SSG닷컴은 여름 장보기 상품에 집중했다. 오는 14일까지 수박, 멜론, 참외 등 제철 과일과 채소, 축산물, 가공식품, 생활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특히 수박을 전면에 내세웠다. AI 선별 수박, 유명 산지 당도 선별 수박, 고당도 수박, 부여 수박 등 수박 4종에 최대 1만원 할인을 적용한다. 블랙망고수박과 애플수박 등 이색 품종도 판매한다.

SSG닷컴의 행사는 온라인 장보기의 신선식품 경쟁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수박처럼 품질 편차가 큰 상품에 AI 선별, 당도 선별, 산지 차별화를 붙여 소비자의 불안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여기에 감자·고구마·미니 단호박을 묶은 채소 상자를 정상가의 절반에 선보이고, 샴푸·핸드워시·섬유유연제·세탁세제 등 생활용품에는 1+1 혜택을 적용했다.

컬리는 상반기 인기 상품과 초여름 식품을 함께 묶었다. 오는 15일까지 ‘6월 원더컬리’를 열고 상반기 인기 상품 3000여개를 최대 63% 할인 판매한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을 기준으로 선정한 인기 상품 30개와 식품, 밀키트, 생활용품을 행사 대상에 포함했다. ‘원더핫딜’에서는 사미헌 갈비탕과 봄란 자유방목 동물복지 유정란 등을 특가에 내놓는다. 초여름 식품으로는 11브릭스 이상 제품을 선별한 KF365 수박과 초당옥수수를 선보인다.

컬리는 신선식품과 프리미엄 식품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대용량 생필품까지 행사 범위를 넓혔다. 케라시스 클리닉 컨디셔너 980㎖ 2개, KF365 물티슈 100매 20팩 등 묶음 상품을 포함한 것은 고물가 속 실속 구매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4사의 6월 둘째 주 할인전은 각기 다른 색깔을 보인다. 쿠팡은 회원제와 시간대 특가, G마켓은 상반기 인기 상품과 가전, SSG닷컴은 여름 신선식품, 컬리는 인기 식품과 생필품 묶음 할인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공통분모는 분명하다. 초여름 먹거리, 장마철 비축 수요, 상반기 결산 소비를 한 번에 잡겠다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서는 6월 둘째 주가 여름 소비의 초입으로 꼽힌다. 본격적인 휴가철은 아니지만 더위가 시작되고, 장마와 방학, 여름가전 구매 수요가 이어지는 길목이다. 이 시기에 소비자를 먼저 붙잡은 플랫폼은 7~8월 성수기 장보기와 생필품 구매까지 이어갈 수 있다.

결국 이번 할인 경쟁은 가격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커머스 업체들이 여름철 장보기 주도권을 누가 가져갈지를 두고 초반 승부에 나선 셈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할인 폭과 쿠폰 혜택뿐 아니라 배송 속도, 신선식품 품질, 생필품 묶음 구성까지 비교하는 시기가 됐다. 6월 둘째 주 온라인 장보기 시장은 이미 여름 성수기 경쟁에 들어갔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 2027년 정기 임원 인사 전략은…장호진·박홍진 부회장 승진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사업별로 서로 다른 전략을 선택했다. 지주사와 식품사업은 기존 경영진의 위상을 높였지만 패션사업은 대표를 교체했다. 백화점에는 신규 출점을 담당할 인력을 재배치했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사업별 성장 과제에 맞춰 책임자를 배치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된다.현대백화점그룹(회장 정지선)은 29일 승진 27명, 전보 23명 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