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3년 만에 금 매입 재개…국내 생산 금 직접 산다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8-04 09:30:22
수출용 금 장외 매입 방식 첫 도입, 안전자산 확대 본격화

▲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실물 금 매입을 재개하고 국내 생산 수출용 금을 장외에서 매입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실물 금 매입에 나선다. 해외 시장에서 달러로 금을 사들이던 기존방식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생산된 수출용 금을 장외 매입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다.

한은은 지난달 20일 국내 금 생산업체인 LS MnM, 한국거래소(KRX), 한국예탁결제원(KSD)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생산 금 매입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한은은 한국거래소의 거래·결제 인프라와 예탁결제원의 보관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생산업체의 수출 예정 금을 국제 시세에 맞춰 매입할 계획이다. LS MnM과 고려아연 등이 제련 과정에서 생산하는 금 가운데 국내에서 소비되지 않는 수출 물량이 대상이며, 업체의 거래 의뢰가 있을 경우 매입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에서 원화로 실물 금을 매입하는 것은 처음이다. 장내 거래 대신 장외에서 가격과 물량을 사전 협의하는 방식으로 시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매입 시기와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은은 올해 2분기에는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처음 소량 매입한 사실도 함께 공개했다.

한은의 금 매입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현재 금 보유량은 104.4톤으로 13년 간 변동이 없었으며,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5%에 머물고 있다. 한은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안전자산 선호, 금값 조정 등을 고려해 중장기적으로 금 보유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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