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 부동산신탁 건전성 ‘경고등’…계열사 평균 80.38%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8-26 09:45:28
신한·하나 80%대, KB·우리 70%대…PF 침체·공사비 상승 부담
▲ [연합뉴스]

 

주요 금융지주 계열 부동산신탁사의 부실자산 비율이 올해 상반기 평균 80%를 넘어섰다. 지방 부동산 미분양과 공사비 상승 등 건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신탁사의 건전성 부담도 커졌다.

26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계열 부동산신탁 4개사의 상반기 말 고정이하자산·여신 비율은 평균 80.38%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77.53%보다 약 3%포인트 상승했다.

회사별로 보면 신한자산신탁이 88.59%로 가장 높았다. 하나자산신탁은 85.67%, KB부동산신탁은 73.67%, 우리자산신탁은 73.57%를 기록했다. 우리자산신탁은 지난해 말 74.04%보다 0.47%포인트 낮아졌다. 나머지 3곳은 모두 상승했다.

KB·우리금융은 고정이하자산 비율을, 신한·하나금융은 고정이하여신 비율을 각각 공개했다. 고정이하자산은 고정이하여신에 미수금 등 기타 자산을 더한 지표다. 금융지주들은 기타 자산 규모가 작아 두 지표의 차이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신탁사는 보유 자산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이 가운데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을 부실자산으로 분류한다.

4대 지주 은행 계열사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말 0.48%에서 올해 상반기 말 0.55%로 0.07%포인트 상승했다. 이와 비교하면 부동산신탁사의 부실자산 비율은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와 책임준공형 토지신탁 부담이 건전성 지표에 영향을 미쳤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시공사가 약정 기한까지 공사를 마치지 못하면 신탁사가 대신 준공 의무를 부담하는 구조다.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비 상승으로 사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관련 분쟁과 소송도 늘고 있다.

KB부동산신탁은 상반기 말 책임준공 의무를 기한 내 이행하지 못한 사업장 11곳을 보유했다. 관련 PF 대출 실행 잔액은 8051억원이다. 이 가운데 8개 사업장에서 15건의 소송이 제기됐다. 소송가액은 4965억원이며 KB금융은 3191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했다.

KB금융은 수익형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와 PF 개발사업 위축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책임준공 손해배상 소송과 손실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신탁업계도 신규 수주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신탁사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자체 자금인 신탁계정대를 투입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여신에 충당금을 쌓는 과정에서 부실자산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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