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모친 남은 지분 2010억…같은 0.73% 몸값 33배

산업 / 임종호 기자 / 2026-09-16 09:35:00
효성중공업 지분만 1843억…남은 상장주식 가치 92% 차지
효성·효성화학은 조현준에 이동…주가가 지분정리 셈법 바꿔
▲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효성중공업 765㎸ 초고압 변압기. [효성중공업]

 

효성 오너가의 남은 지분 정리에 주가가 변수가 됐다. 송광자 여사가 보유한 효성·HS효성 계열 상장사 네 곳의 지분 가치는 15일 종가 기준 약 2010억원이다. 특히 같은 0.73%를 보유한 효성중공업과 HS효성첨단소재의 평가액은 33배 넘게 벌어졌다.

16일 토요경제가 금융감독원 공시와 한국거래소 주가를 토대로 계산한 결과, 송 여사가 보유한 효성중공업 지분 6만8530주는 15일 종가 268만9000원 기준 약 1843억원이다. 송 여사의 효성중공업 지분율은 0.73%로 최근 공시에서도 유지되고 있다.

반면 송 여사가 같은 0.73%를 가진 HS효성첨단소재 지분은 약 55억원이다. 보유주식은 3만2925주이며 15일 종가는 16만8000원이었다. 지분율은 같지만 평가액은 효성중공업이 약 33.3배다.

나머지는 효성티앤씨 0.73%가 약 103억원, HS효성 0.50%가 약 9억원이다. 이를 합치면 송 여사에게 남아 있는 네 상장사 지분 가치는 약 2010억원이며 효성중공업 한 곳이 전체의 91.7%를 차지한다.

이 같은 격차는 최근 진행된 가족 간 지분 이동을 다른 문제로 바꿔놓는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달 송 여사가 보유했던 효성화학 주식 전량을 약 15억원에 인수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송 여사의 ㈜효성 지분 0.50%도 전량 장외 매수했다. 이에 따라 송 여사의 ㈜효성과 효성화학 지분은 모두 조 회장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남은 지분은 규모가 다르다. 특히 효성중공업 지분의 현재 평가액은 앞서 조 회장이 인수한 두 회사 지분의 거래 규모를 크게 웃돈다. 단순히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가족 간 지분 정리가 이어진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효성중공업의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이 결정적이다. AI 데이터센터와 미국 전력망 투자 확대에 힘입어 초고압변압기 수요가 늘었고, 회사는 지난 15일에도 미국 빅테크 기업 두 곳과 총 3865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앞으로 볼 것은 단순히 ‘남은 지분이 누구에게 가느냐’가 아니다. 같은 0.73%라도 기업가치에 따라 55억원과 1843억원으로 갈린다. 효성중공업의 급격한 몸값 상승이 효성 오너가의 남은 지분 정리에 필요한 자금 규모와 거래 방식을 바꿔놓고 있는 셈이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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