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가 뽑은 2024년 금융시장 사자성어 ΄거안사위΄

유통·소비재 / 김자혜 / 2024-01-02 09:31:51
38.6%는 코스피지수 2600~2800pt 예상
주식매수 타이밍 1분기가 최적, 美보다 韓
▲ 이미지=삼성증권

 

국내 고액 자산가들이 새해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사자성어로 ‘거안사위’를 꼽았다.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미래의 위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삼성증권은 자산 30억 이상 SNI 고객 36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3.2%가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안사위’를 꼽았다고 2일 밝혔다.

이외에도 고진감래(상반기에는 고전하나 하반기에 달콤한 수익을 얻음) 16.8%, 다다익선(많으면 많을수록 좋음) 12.5%, 상전벽해(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큰 상승장이 옴) 8.7%, 함포고복(금융시장이 안정돼 만사가 즐거움) 6.0% 등 긍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예측하는 응답 비율도 22%가량 나왔다. 새옹지마(투자의 길흉화복이 늘 바뀌어 등락을 거듭함), 지부작족(하반기에 발등이 찍힘), 설상가상(1년 내내 부정적인 이슈가 계속됨) 등이 나왔다.

슈퍼리치는 주로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35.9%)로 자산을 증식해 왔다고 답했다. 이어 사업소득(29.9%), 근로소득(19.6%), 증여/상속(7.1%) 순을 보였다. 매매·임대 등 부동산 투자는 6.5% 수준으로 가장 적었다.

향후 자산 증식에 있어 효과적인 투자자산들을 묻는 말에는 국내외 주식형 자산이 45.4%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국내외 채권형 자산(18.1%)과 부동산·금 등 실물자산(16.8%)이 뒤를 이었다.

새해 코스피 지수의 예상 밴드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2600~2800pt'를 꼽은 응답자가 38%로 가장 많았다. 2800pt를 초과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40%가 넘었다.

 

주식 매수 시 최적의 시점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1분기(51.6%), 2분기(27.7%), 3분기(13.6%), 4분기(7.1%) 순으로 나타나 연초를 투자 적기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2.5%는 새해 들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이 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는 미국(39.5%)을 제치고 우리나라(47.3%)가 1위에 올랐다. 

 

슈퍼리치들은 투자 유망 업종에 대해서 AI·반도체(50.6%)를 선택해 2023년에 크게 상승한 2차전지(16.7%)를 멀찍이 따돌렸다. 경기방어주 성격의 인터넷·게임 업종과 대표적인 중국 관련 업종인 면세·화장품 업종은 각각 1.1%와 0.6%에 그쳤다.
 

주식형 자산은 직접 매수하겠다는 의견이 88.7%로 나타났다. 공모·사모 펀드, ETF·ETN 등 간접 투자 방식(11.3%)을 크게 웃돌았다.
 

2024년에 주식형 자산 외 채권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도 53.3%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확대하고자 하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국내 국채가 25.9%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내 회사채(19.7%)와 미국 국채(19.0%), 국내 공사채·지방채(12.9%)가 뒤를 이었다.

2024년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묻는 말에는 응답자의 83.2%가 두 자산에 배분해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에 각각 6:4 비중으로 배분해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31.5%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는 8대2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도 21.7%가량 나왔다. 반면 주식이나 채권(금리형 상품) 한쪽으로 100%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15.2%와 1.6%에 그쳤다.

새해 증시에 가장 영향을 줄 인물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30.4%)이 우선 손꼽혔다. 파월 미국 연준의장(15.8%), 바이든 미국 대통령(7.1%), 빈살만 사우디 총리(3.3%) 등을 비롯해 엘론머스크 테슬라 CEO(6.0%), 샘알트만 오픈AI CEO(5.4%),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2.4%) 등 최근 신사업으로 주목을 받는 기업인이 표를 받았다.
 

새해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주요국의 금리 인하(51.1%)’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대선 투표 결과(15.2%)’, ‘AI, 로봇 등 새로운 산업의 발전'(10.3%)’ 등이 주목을 받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새해에는 긴축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금리 하락에 맞춰 주식과 채권 모두 투자를 확대할 만한 시기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자혜 기자 kjh@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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