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 일제히 상승

경제·금융 / 김연수 기자 / 2026-07-29 09:30:05
기업은행 14년 만에 최고…신한·우리·하나도 10년 안팎 최고 수준
▲ 고금리와 상업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의 부동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다.[연합뉴스]

 

고금리와 상업용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은행권의 부동산업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특화은행인 IBK기업은행은 관련 업종 연체율이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시중은행도 10년 안팎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2분기 말 중소 부동산업·임대업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은 1.54%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3분기(2.02%)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 분기보다 0.26%포인트(p) 상승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상승 폭(0.90%p)은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1년 이후 가장 컸다.

시중은행에서도 부동산업 대출 건전성은 악화하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의 2분기 말 부동산업·임대업 연체율은 0.42%로 업종별 통계를 집계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0.62%로 전 분기보다 0.21%p 상승해 2016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도 0.57%로 약 10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0.16%로 전 분기보다 0.28%p 하락해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개선됐다.

기업은행의 다른 업종 연체율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중소 도소매업 연체율은 1.11%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고, 건설업 연체율은 지난해 말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했지만 여전히 1%대를 유지했다. 기업 전체 연체율도 2분기 말 0.98%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지난 달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부동산업을 최근 2~3년 간 성장성이 부진한 '주의 업종'으로 분류했다. 또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은 금융기관의 위험노출 규모가 크고 연체율도 전체 업종 평균보다 높은 만큼 자산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 RWA 담보 활용으로 사업 확대…체인링크와 가치검증 체계 구축

    한화투자증권이 실물연계자산(RWA)의 토큰화 사업을 글로벌 유통과 담보 활용으로 확대한다. 단순히 자산을 디지털 증권으로 발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치 검증과 블록체인 간 연결을 통해 금융상품의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30일 한화투자증권(대표 장병호)에 따르면 회사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체인링크(Chainlink)와 글로벌 디지털자산 플랫

    2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 엔비디아 10억달러 투자 납입일 확정…AI 팩토리 자금조달 본궤도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 일정과 절차를 확정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보라는 선결 조건을 충족하면서 대규모 AI 팩토리 사업에 필요한 자본 조달이 구체화됐다.네이버(대표 최수연)는 30일 엔비디아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의 납입일을 기존 10월 30일에서 11월 6일로 변경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상장 예정일도 11월 20일에서 27일로

    3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 부실 금융사 정리 150일→3~4일 단축 추진…보험사도 적용

    금융위원회가 금융시장 전반으로 부실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금융회사를 신속하게 정리하는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보험사도 적용 대상에 포함되며, 긴급 상황에서는 주주총회와 입찰 등 기존 절차를 생략할 수 있도록 한다.금융위원회는 29일 '금융회사 신속정리제도 도입방안'을 발표하고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과 예금자보호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

    4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 헌터증후군 치료제 국내 허가…혈액제제 사업에 1700억 대출 승인

    GC녹십자가 중추신경계 증상을 동반한 헌터증후군 치료제의 국내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와 별도로 추진하는 차세대 혈액제제 개발·생산 사업에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1700억원의 대출 지원이 승인됐다.30일 GC녹십자(대표 허은철)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뇌실투여형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아이씨브이주(Hunterase ICV)'의 국내 품

    5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단독 현대차·기아, 英 유로7 신차 조기 의무화 철회…EU 인증도 인정

    영국 정부가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7(Euro 7)을 도입하면서 신규 차종에 대한 조기 의무화는 철회하고 유럽연합(EU)의 형식승인을 인정하기로 한 사실이 토요경제 취재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의 영국 시장 인증 부담이 완화될 전망이다.28일 토요경제가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가 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