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꿈꾸는 SK그룹, 'SKMS' 카드 다시 만지작...왜

산업 / 장연정 / 2024-06-12 09:22:38
"'SKMS' 다시 꺼낸다"…SK, 28∼29일 경영전략회의 개최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선임 기자] 최근 '기업 역할론'과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선 SK가 본격적으로 'SKMS' 카드 재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SK그룹이 사업 포트폴리오 점검을 위해 SK 고유의 경영 철학인 'SKMS'(SK Management System) 카드를 다시 꺼냈다. 'SKMS'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정립해 최태원 회장이 계승·발전시킨 그룹 경영철학이다.

 

계열사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아찔한 상황과, 설상가상으로 최태원 그룹 회장의 이혼 항소심 판결에 따른 그룹 지배구조를 둘러싼 위기론이 고조되면서 '기본기에 충실하자'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참석할 전망이다.

 

8월 이천포럼, 10월 CEO세미나와 더불어 SK그룹 최고 경영진이 모여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중요 연례행사 중 하나로, 경영 현안과 기업문화 차원의 논의를 함께 하자는 취지 아래 기존 확대경영회의에서 경영전략회의로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

 

전언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서는 SKMS 기본정신 회복, 그룹 내 각 사업을 점검해 최적화하는 리밸런싱 방향성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특히 리밸런싱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SKMS 실천과 확산을 중점 추진과제로 선정한 것으로 복수의 언론은 전하고 있다.

 

이는 사업 리밸런싱 과정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이끌 수 있는 강한 기업문화 회복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인데, 최창원 의장도 최근 그룹 위기론 속에서 SKMS를 수차례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SK의 경영 헌법'으로 불리는 SKMS는 SK그룹의 경영 체계로,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이 1979년 처음 정립한 데 이어 지난 45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개정을 거듭하며 고도화됐다.

 

이와 관련 최태원 회장은 얼마 전 "SK의 생명력은 SKMS에서 나온다"며 "기업은 영속적인 발전을 위해 생명력을 강화해 나가야 하며 이는 SKMS가 진화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처럼 SK그룹의 근간이자 기업 밸류업을 위한 '진짜 플레이어'인 SKMS로 원대복귀를 한다고 해서 기업 리뉴얼이 제대로 된 속도를 제대로 낼 수 있느냐 여부다.

 

재계 안팎에서는 SKMS 정신에 대한 집중력을 전사적으로 높이는 게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해법이 아니라, '노소영' '노태우' 등과 얽히고 설킨 최태원 회장 개인 리스크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을 정도다.

 

법원은 최근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 소송 판결에서 SK 이동통신 진출에 대해 노태우 정부 특혜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SK는 '안전한 배팅' 쪽으로 포커스를 잡고 있는 형국이다. 

 

그도 그럴 것이 SK그룹은 SKMS가 1990년대 외환위기, 2000년대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했을 때마다 이 회사의 위기를 극복하는 기업문화의 근간 역할을 해왔다고 보고 있다. 1980년 유공, 1994년 한국이동통신, 2012년 하이닉스 등 대형 인수·합병(M&A)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는 것이 SK 측의 평가다.

 

최봉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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