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분기 매출 49.2조 ‘역대 최대’…미국·하이브리드가 성장 견인

산업 / 양지욱 / 2026-07-24 09:09:17
미국·하이브리드·금융부문이 실적 방어…영업이익률 7.5%서 5.8%로 하락

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49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글로벌 판매 감소와 인센티브 부담이 겹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0% 넘게 줄었다. 외형은 성장했지만 자동차 본업의 수익성은 뒷걸음질한 실적이다.

현대차가 23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잠정 경영실적에 따르면 연결 매출액은 49조2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7.1%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85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0.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7.5%에서 올해 2분기 5.8%로 1.7%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도 2조8880억원으로 11.1% 줄었다.

매출 신기록은 환율과 금융부문이 만들었다. 환율 효과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을 2조5710억원 끌어올렸고, 금융·기타 요인도 1조7040억원을 보탰다. 그러나 판매 물량 감소가 매출을 2조2460억원 낮췄고, 차종 구성과 인센티브 등 믹스 요인이 1조1010억원을 끌어내렸다.

영업이익에서도 환율 효과 2380억원과 금융부문 개선 효과 1060억원이 발생했지만, 판매 감소로 5420억원, 믹스와 인센티브 영향으로 5700억원이 줄었다. 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감소한 이유다.

부문별 실적은 더욱 선명하게 엇갈렸다. 자동차부문 매출은 36조83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조9930억원으로 11.5% 줄었다. 반면 금융부문 매출은 9조5040억원으로 15.7%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590억원으로 16.2% 늘었다. 자동차 판매 부진을 금융부문이 일부 보완한 셈이다.

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9만2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했다. 소매 판매도 99만9000대로 4.2% 줄었다. 미국 도매 판매는 26만5000대로 0.9% 증가했지만 유럽은 14만4000대로 10.9%, 국내는 15만8000대로 16.4%, 중국은 1만9000대로 36.9% 감소했다. 인도와 중남미 판매는 각각 5.4%, 8.1% 늘었다.

미국 시장과 하이브리드차(HEV)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 현대차는 미국 시장에서 5개 분기 연속 6%대 점유율을 유지했다. 미국 판매 차량 가운데 하이브리드 비중은 26.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도 18만8000대로 전년 동기 16만9000대보다 11.2%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인 18.9%까지 상승했다.

하반기 실적 회복의 관건은 판매량과 인센티브 관리다. 현대차는 유럽에서 투싼과 아이오닉 3를 출시하고, 국내에서도 신차 판매를 본격화해 판매 모멘텀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2분기 실적은 미국 시장 점유율과 하이브리드 경쟁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다만 역대 최대 매출에도 자동차부문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평가 기준은 외형보다 수익성 회복이 될 전망이다. 이번 실적은 외부감사가 완료되지 않은 잠정 수치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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