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칼럼] 유한양행, 7361명에게 건넨 약

오피니언 / 김승원 / 2026-08-22 08:50:50

▲ 김승원 토요경제신문 상무
기업의 사회공헌은 한 번 크게 하는 것보다 오래 하는 것이 어렵다. 행사 규모보다는 지속적인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실적이 좋을 때만 하는 일회성이 되선 안된다.


그런 점에서 유한양행이 2017년부터 국가유공자에게 안티푸라민 등 건강용품을 지원해 온 활동은 주목할만하다. 지금까지 지원한 국가유공자는 7361명에 달한다. 올해는 대한약사회, 국가보훈부와 손잡고 사업을 서울에서 용인과 청주 등 전국으로 확대한다고 하니 관심이 더 간다. 

눈에 띄는 것은 물품 숫자보다 방식이다.

2022년부터 약사들이 국가유공자의 가정을 찾아가 복약지도와 건강 상담을 함께 했다. 상자 하나를 보내고 끝내지 않았다. 약을 만드는 회사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방식으로 사람을 찾아갔다.

이게 좋은 사회공헌이다. 기업의 사회공헌은 본업과 멀어질수록 이벤트가 되기 쉽다. 제약회사가 약과 건강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면 설명이 길 필요가 없다. 무엇을 잘하는 회사인지와 누구를 돕는지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유한양행은 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100년 기업이라는 말은 매출이 오래 발생했다는 뜻만은 아니다. 기업이 사회 안에서 오랜 기간 존재할 이유를 만들어왔다는 의미도 있어야 한다. 유한양행이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이름을 건 청년 사회혁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국가유공자 지원을 계속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청년 36명이 보건·복지 문제 해결 프로젝트에 참여한 '유일한 아카데미'도 마쳤다.

기업의 본분은 물론 이익을 내는 것이다. 유한양행(조욱제 대표)도 올해 상반기 매출 1조1237억원, 영업이익 7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9.6%, 29.5% 늘었다. 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글로벌 상업화 성과도 실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돈을 잘 버는 것과 사회에 돈을 쓰는 것은 서로 반대되는 일이 아니다.

회사가 성장해야 사회공헌도 오래 할 수 있다. 반대로 기업이 번 돈의 일부가 다시 사회로 흘러야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된다. 

유한양행의 국가유공자 지원이 좋은 이유는 거창해서가 아니다. 십여년 시작한 일을 놓지않는 꾸준함에 있다. 

좋은 기업은 큰 수표 한 장으로 기억되는 회사가 아니다. 작은 약 하나라도 유한양행처럼 필요한 사람에게 오랫동안 건네고 지원하는 회사라면 기억이 아니라 가슴에 새길만 하다.

 

토요경제 / 김승원 ksw90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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