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외교장관, 원자력·핵잠·조선 협력 재확인

정치·사회 / 이덕형 / 2026-02-04 08:25:09
대미투자 확대 공감대…관세 인상 논의는 美 보도자료서 빠져
▲조현 외교장관(왼쪽)과 美국무장관./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한미 외교장관이 원자력과 핵추진 잠수함, 조선산업, 대미투자 확대를 축으로 한 경제·안보 협력 강화에 뜻을 모았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대(對)한국 관세 인상 방침과 관련한 논의 내용은 미국 측 공식 보도자료에서 제외됐다.


미국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한미동맹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회담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두 장관이 지난해 두 차례 열린 한미 정상회담의 정신에 입각해 미래지향적 의제를 중심으로 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특히 양측이 민간 원자력 협력과 핵추진 잠수함, 조선산업, 미국 핵심 산업 재건을 위한 한국의 투자 확대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제조업 및 전략 산업 재건 기조 속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을 연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루비오 장관은 안전하고 회복력 있으며 다각화된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한국이 보여준 역할에 사의를 표했다고 국무부는 전했다. 공급망 안정은 미중 전략 경쟁 국면에서 미국이 중시하는 핵심 과제로, 한국을 주요 파트너로 재확인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두 장관은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 대한 공동 의지를 재확인하고, 역내 안정과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질서 유지를 위해 미·일·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교·안보 현안에서 기존 공조 기조를 재확인한 셈이다.

다만 국무부 보도자료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언급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과 관련한 논의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관세 문제를 공식 외교 성과와는 분리해 관리하려는 미국 측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이번 방미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이유로 언급한 한국 국회의 대미투자특별법 입법 추진 상황을 설명하고, 관세 인상 계획의 철회 또는 보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출국 전 “양국 정부 간 합의된 사안이 국회 절차에 따라 입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그 경과를 미측에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가 원자력과 조선, 전략 산업 투자 협력에 공감대를 형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관세 문제는 공개 메시지에서 빠지면서, 향후 고위급 협의나 정상 간 소통을 통해 별도로 다뤄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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