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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유진투자증권] |
유진투자증권(대표이사 고경모)이 리테일 고객 기반 확대와 해외 투자자 유입 채널 확보를 동시에 밀고 있다. 최근 보도 흐름을 보면 단순 이벤트성 영업보다 방향성이 뚜렷하다. 국내 개인투자자에게는 상장지수펀드(ETF)와 반도체 대형주를 앞세워 거래 접점을 넓히고, 해외 투자자에게는 한국 주식 접근 통로를 제공하는 구조다. 1분기 실적도 이 같은 전략을 뒷받침한다.
가장 의미 있는 움직임은 글로벌 브로커리지 확장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3일 글로벌 증권 인프라 플랫폼 알파카(Alpaca)와 해외 투자자를 위한 ‘옴니버스 계좌 서비스’ 출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옴니버스 계좌는 해외 투자자가 국내 증권사 계좌를 직접 개설하지 않고도 자국 증권사나 투자 플랫폼을 통해 한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유진투자증권은 한국 주식 주문 집행, 수탁, 청산·결제, 계좌 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이 협약은 중형 증권사인 유진투자증권의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존 리테일 영업은 국내 고객 확보 경쟁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옴니버스 계좌가 본격화되면 해외 투자자와 해외 브로커를 대상으로 한국 주식 거래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이 가능해진다. 고경모 대표도 이번 협력에 대해 해외 투자자의 한국 주식 투자 장벽을 낮추고, 한국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고객 접점도 강화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6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함께 TIGER ETF 첫 거래 고객 대상 이벤트를 시작했다. 신규 고객 또는 올해 TIGER ETF 거래 이력이 없는 고객이 오는 8월 31일까지 TIGER ETF를 1주 이상 거래하면 추첨을 통해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TIGER ETF 전 종목을 대상으로 매수 합산 금액별 추가 혜택도 마련했다.
ETF 이벤트는 단순한 판촉으로만 보기 어렵다. 국내 증권사의 리테일 수익은 과거 주식 위탁매매 중심에서 ETF, 채권, 금융상품, 연금 계좌로 이동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손잡고 ETF 첫 거래 고객을 겨냥한 것은 거래 고객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금융상품 수익 기반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시장 변동성이 커질수록 ETF는 개인투자자에게 분산투자 수단으로 쓰인다. 증권사 입장에서도 반복 거래와 장기 고객화를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다.
반도체 대형주를 활용한 리테일 이벤트도 같은 맥락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삼성전자 VS SK하이닉스 수익률 대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를 1주 이상 매수한 고객이 대상이며, 두 종목의 수익률을 비교해 승리 팀을 정하는 방식이다. 순입고 금액에 따른 혜택과 신규 고객 계좌 개설 혜택도 함께 붙였다.
이 이벤트는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반도체 대형주를 고객 유입 창구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증시의 대표 종목이다. 투자자 관심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를 유도하면 신규 계좌 개설, 자산 이전, 국내주식 거래 증가를 동시에 노릴 수 있다. 리테일 영업의 핵심이 단순 수수료 인하 경쟁에서 고객 경험과 자산 유입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재무 성과는 이미 1분기에 확인됐다. 유진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1조6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배 늘었고, 분기순이익은 527억원으로 7.7배 증가했다. 회사 측은 금융상품 라인업 강화와 고액자산가(HNW) 고객 기반 확대,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수익 증가를 실적 개선 요인으로 설명했다.
실적의 질도 나쁘지 않다. 주식 부문은 우호적인 시장 환경을 타고 수익을 키웠고, 채권 부문은 금리 인하 지연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보수적 운용으로 실적 방어에 주력했다. 기업금융(IB) 부문에서는 채권 유동화, 메자닌 주선, 인수금융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했다. 구조화금융에서는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을 확대하며 양호한 실적을 냈다.
재무건전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유진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419.89%로 집계됐다. 자기매매 부문의 금융상품·파생상품 거래이익 증가, 위탁매매와 선물중개업 수익 개선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의 최근 흐름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국내 고객에게는 ETF와 반도체 대형주를 통해 거래 기반을 넓히고, 해외 고객에게는 옴니버스 계좌를 통해 한국 주식 접근성을 제공하는 전략이다. 여기에 1분기 호실적이 붙었다. 중형 증권사라는 한계는 여전히 있다. 그러나 리테일, 자산관리(WM), 기업금융, 글로벌 브로커리지의 축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긍정 신호다.
올해 관전 포인트는 1분기 실적 개선이 일회성 시장 효과에 그치지 않느냐다. 증시 환경에 따라 브로커리지와 자기매매 수익은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최근 보도와 재무 흐름을 함께 보면 유진투자증권은 단기 거래 수익에만 기대지 않고 있다. 고객 기반 확대, 금융상품 강화, 글로벌 투자자 유입 채널 확보로 수익원을 넓히고 있다. 1분기 실적은 그 변화가 숫자로 확인된 첫 구간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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