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최측근' 이복현이 한화에어로에 '제동' 건 속사정

체크Focus / 장연정 / 2025-03-28 07:56:21
금감원, 한화에어로 '3.6조 유상증자'에 일단 제동…"정정 요구"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등 필요한 정보 기재 미흡"

▲ 주총서 인사말하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후 '절차적인 당위성'과 '정당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결국 금융감독원은 지난 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출한 천문학적 규모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정정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한마디로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전날 기자단에 보낸 공지를 통해 "중점심사 절차에 따라 대면 협의 등을 통해 면밀히 심사한 결과 유상증자 당위성, 주주소통 절차, 자금사용 목적 등에서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증권신고서 심사 절차가 진행 중으로, 구체적인 정정요구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회사가 정정신고서 제출 시 정정요구 사항이 충실히 반영되었는지 면밀히 심사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에 앞서 지난 20일 전례없는 유상증자를 단행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급락하는 등 시장에 파장을 낳았다. 이 회사는 당시 차입이 아닌 유상증자를 택한 이유로 '재무건전성'을 꼽았다. 

 

이 같은 당국의 요청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당 공시는 금감원의 유상증자 서류 보완 요청으로 유상증자 시 진행되는 절차로 이해하고 있다"고 전제하며 "해당 요청 사항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정 요구를 받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개월 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한화는 지난 26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이사회를 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에 배정물량 100%를 참여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의 현금성 자산은 2298억원에 불과해, 신주 인수를 위해서는 대규모 차입이 불가피하다.

 

한편 금감원은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시가 나오자마자 빠르게 보도자료를 내고 "K-방산의 선도적 지위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금번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환영한 바 있어, 이번에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는 180도 다른 공시를 두고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단 이번 유상증자의 배경을 두고 한화의 지배구조를 분석했을 때 '그룹 경영권 승계' 등과 연관성을 두는 관측이 설득력있게 제기되자, '장미대선'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차기 권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금융당국이 태도를 바꾼 것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는다.

 

윤석열 사단의 막내인 이복현 금감원장은 "경제 전체에 활력이 떨어져 있는 가운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이 투자 결정을 한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엄청나게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최대한 빨리 심사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ESG연구소(KRESG)가 펴낸 '2025년 정기주주총회 프리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금감원은 8개 상장사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대상으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고, 이 중 5개 사는 유상증자를 철회하거나 무기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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