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사상 첫 ‘빅스텝’, 영끌족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정부 대책 시급”

산업 / 조은미 / 2022-07-14 06:35:18

▲ 서울 마곡지구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 조은미 기자>

 

한국은행의 '빅스텝'에 그야말로 주택시장은 폭풍전야다. 이미 거래절벽과 호가하락 등 매수심리가 위축한 상황에 급격한 금리인상은 부동산시장을 아예 폭격하고 있다. 특히 무리한 대출로 집을 구입한 '영끌족'은 비명이다. 추가 추가금리 인상마저 예고돼 부동산시장의 ‘날개 잃은 추락’의 결론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연 2.25%로 0.50%포인트(p)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은행권 대출금리도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은 가산금리를 크게 낮췄음에도 이날 빅스텝은 시장의 결정타가 되고 있다. 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점도표가 올 연말 미국 기준금리를 3.25~3.50%로 제시하고 있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도 불가피한 전망이다.

이 때문에 고정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조만간 다시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주담대가 2년새 두 배를 넘어서 ‘영끌족’에게는 비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금융환경은 영끌족을 중심으로 한 주택소유자에겐 치명적으로 다가설 수 있다. 하우스푸어 문제가 또다시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많은 전문가는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 6~7%를 영끌족의 임계점으로 보고 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는 요즘처럼 급격한 금리인상기에는 대출자들을 나락으로 내모는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인 직방이 1727명을 상대로 진행한 하반기 주택 매매가격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6명이 올해 하반기(7~12월) 주택 매매가격의 하락을 예측한다. 하우스푸어들이 그나마 주택매매를 통해 출구전략을 마련하는 것 자체도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5월 2372건으로, 1년 전 5090건 대비 53.4%나 줄었다. 서울 주요단지에서조차 호가 자체가 수억원씩 하락하고 있다.

서울 종로의 직장인 30대 김모 씨는 13일 토요경제와 인터뷰에서 “더 늦기 전에 내집 마련을 위해 지난해 초 최대한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매했다”며 “어짜피 평생 살 집이라고 생각해 금융비용을 감당해 왔지만, 지금처럼 금리가 오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월급의 상당 부분이 이자로 빠져나가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상황이다”며 정부의 빠른 대책을 요구했다.

 

토요경제 / 조은미 기자 amy112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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