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이익의 방향 갈렸다…ENM·CGV 반등

산업 / 임종호 기자 / 2026-09-10 06:27:31
제일제당·대한통운 감익, 콘텐츠 계열은 증익
매출 3.7% 늘었지만 영업익 14.1% 감소
판관비 12% 증가…비용 구조가 수익성 갈라
▲ CJ그룹

 

CJ그룹의 2분기 실적에서 계열사별 이익 방향이 엇갈렸다. 제일제당과 대한통운 등 기존 이익축은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줄었지만 CJ ENM과 CJ CGV는 이익을 늘렸다. 절대 이익 규모는 여전히 식품·물류가 크지만 콘텐츠 계열의 반등이 시작됐다는 점이 이번 분기의 특징이다.

10일 토요경제 재무분석실이 CJ의 2분기 경영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결 매출은 11조528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18억원으로 14.1% 줄었고 영업이익률은 5.6%에서 4.6%로 낮아졌다.

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눌렀다. 매출총이익은 3조2195억원에서 3조4440억원으로 7.0% 늘었고 매출총이익률도 29.0%에서 29.9%로 상승했다. 반면 판매비와관리비는 2조6007억원에서 2조9122억원으로 12.0% 증가했다. 매출 대비 판관비 비중도 23.4%에서 25.3%로 높아졌다.

CJ도 환율과 유가 영향에 더해 신사업 확대를 위한 판관비 집행을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제시했다.

계열사별로는 기존 주력사의 감익이 뚜렷했다.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과 F&C를 제외한 기준으로 매출이 3조8056억원에서 4조1950억원으로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83억원에서 1619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해외 식품과 바이오 판매량은 늘었지만 환율과 곡물가격, 바이오 주요 제품의 판가 회복 지연이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CJ대한통운도 매출은 3조484억원에서 3조3800억원으로 10.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52억원에서 1016억원으로 약 12% 감소했다. 택배와 계약물류 물량은 늘었으나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원가 부담이 먼저 반영됐다.

CJ프레시웨이는 매출 9232억원으로 4.5%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235억원으로 14.2% 줄었다. 온라인 유통과 플랫폼 투자 확대가 비용에 반영된 이유다.

반면 CJ ENM과 CJ CGV는 이익을 늘렸다.

CJ ENM은 매출이 1조3129억원에서 1조2033억원으로 8.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86억원에서 334억원으로 약 17% 증가했다. 미디어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2분기 80억원 적자에서 올해 1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지난해 8월 콘텐츠웨이브가 CJ ENM의 연결대상에 새로 포함된 만큼 지난해 2분기와 올해 2분기의 연결범위는 다르다. CJ ENM의 증익을 티빙 등 기존 사업만의 개선으로 해석하기보다는 연결 기준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수준에서 보는 것이 정확하다.

CJ CGV는 매출이 4916억원에서 5939억원으로 20.8% 늘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에서 115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극장사업은 여전히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73억원 적자보다 손실 폭을 줄였다.

CJ 4DPLEX의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83억원으로 늘었고 CJ올리브네트웍스도 173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증가했다. CGV의 반등은 국내 극장 흑자전환보다 적자 축소와 4DPLEX·올리브네트웍스의 이익 증가가 함께 만든 결과로 읽힌다.

CJ올리브영은 별도로 볼 필요가 있다. 2분기 별도 매출은 1조7977억원으로 23.0% 늘었지만 순이익은 1352억원으로 6.1% 감소했다. CJ는 지난해 일회성 부가세 환급 효과와 법인세 증가를 순이익 감소 요인으로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한 만큼 순이익 감소를 본업 수익성 악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2분기 현재 CJ의 이익 중심이 바뀐 것은 아니다. 영업이익은 제일제당 1619억원, 대한통운 1016억원으로 ENM 334억원, CGV 115억원보다 여전히 크다.

다만 방향은 달라졌다. 제일제당·대한통운·프레시웨이는 매출 증가에도 이익이 줄었고 ENM과 CGV는 이익을 늘렸다.

다음 분기에서 확인할 부분은 두 가지다. 콘텐츠 계열의 반등이 이어지는지, 식품·물류 계열의 마진이 회복되는지다. 두 흐름이 함께 나타난다면 CJ의 이익 구조는 기존 식품·물류 중심에서 콘텐츠까지 보완축으로 가세하는 형태로 넓어질 수 있다.

2분기는 CJ의 주력 계열사가 바뀐 분기가 아니다. 다만 그룹 안에서 이익을 많이 내는 곳과 이익이 개선되는 곳의 방향이 처음으로 뚜렷하게 갈린 분기였다.

 

토요경제 / 임종호 기자 yimjongho196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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