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화려한 "컴백홈"

체크Focus / 장연정 / 2025-07-29 05:40:50
역대 최대 계약으로 파운드리 재건 '신호탄'

▲ 사진출처 = 연합 제공

 

[토요경제 = 장연정 기자] 삼성전자가 테슬라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인 23조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적자 늪에 빠져있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다시금 날개짓을 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간 파운드리 사업부는 적자를 이어오며 분사설이 불거지는 등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특히 이번 계약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법원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완전 해소한 뒤 이뤄진 '첫 빅딜'이라는 점에서 '삼성의 반등'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올렸다는 평가다.

 

실제로 블룸버그는 이번 계약에 대해 "삼성 파운드리 매출을 연간 1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용 회장의 '완벽한 복귀'가 성공했다. 무죄가 확정되면서 삼성도 살아났다. 장애물이 사라졌기 때문에 '뉴삼성' 비전도 거침없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28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총 22조7천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이달 24일부터 오는 2033년 12월 31일까지로 8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다.

 

이번 공급계약은 작년 삼성전자 총 매출액 300조8천709억원의 7.6%에 해당하는 규모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서 단일 고객 기준 최대급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공시에서 계약 상대방을 밝히지 않았으나, 이후 일론 머크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의 텍사스 대형 신공장은 테슬라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며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AI4·AI5·AI6 등 자율주행용 AI 칩을 개발해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AI4는 현재 삼성 파운드리 평택공장에서 양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를 막 마친 AI5 칩은 TSMC가 초기에 대만에서 생산한 이후 미 애리조나 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TSMC는 AI5에 3나노 공정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최신형 칩인 AI6는 내년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1㎚=10억분의 1m) 첨단 공정을 활용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4에 이어 최신 AI6까지 삼성 파운드리에 맡기는 것은 수율이나 성능 면에서 합격점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또한 머스크는 "테슬라가 생산 효율성 극대화를 돕는 것을 허용하기로 삼성이 동의했다"며 AI6의 성공적 양산을 위해 양사가 밀접한 협력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테슬라는 삼성 테일러 공장을 살펴보며 AI6의 양산을 위한 점검 등을 실시할 전망이다.

 

머스크는 "내가 직접 진전 속도를 올리기 위해 생산 라인을 둘러볼 것이기 때문에 이는 중요한 지점"이라며 "그 공장은 내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이번 계약 이후 추가 고객사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물론, 분기마다 적자를 내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 4조6천억원을 기록했는데, 시장에서는 이 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에는 파운드리의 적자가 꼽힌다.

 

이런 가운데 재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이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된 지 11일 만에 나온 이번 대형 딜이 성사됨으로써 이 회장의 '뉴삼성' 구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난 것은 이 회장이 지난 10년 가까이 사법 리스크에 휘말리는 동안 파운드리 사업을 비롯한 반도체 부문이 부진을 거듭한 결과였다.

 

이에 따라 이번 무죄 확정을 계기로 이 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해 경영의 고삐를 더욱 조일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계약이 파운드리 적자 해소와 점유율 상승의 발판이 되면서 가라앉았던 그룹 분위기의 반전도 가능할 전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글로벌 네트워크 재구축과 AI 사업 협력 등 이 회장의 경영 행보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에 참석해 구글 및 빅테크 경영인들과 비즈니스 현안과 최신 기술 트렌드에 대해 의논할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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