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발(發) 인플레 주의보”…파월, 물가 재상승 요인 지목(2부)

경제·금융 / 이덕형 / 2025-09-24 05:16:40
“일시적 효과지만 공급망 확산 가능”…무역정책 변수, 연준 통화정책 흔드나
▲제롬파월의장 연준 발표 모습/사진=연합뉴스 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파월 의장은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재상승 요인으로 ‘관세 효과’를 지목했다. 그는 “구조적 물가 압력보다 관세 영향이 크다”며 “단기 충격이지만 공급망을 따라 몇 분기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들어 고율 관세가 다시 강화되는 흐름과 맞물려 있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파월은 “최근 데이터와 조사에 따르면 물가 상승은 전반적 압력보다 관세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관세 인상은 수입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이는 소비자 물가에도 전이되는 구조다. 

 

그는 “단기 충격에 그칠 수 있으나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되면 몇 분기 동안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단행한 ‘비자 수수료 인상’과 함께 특정 국가·품목에 부과한 고율 관세와도 무관치 않다. 보호무역 기조 강화가 사실상 소비자 물가를 자극하는 구조적 문제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연준의 입장에서는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까다로운 변수다. 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을 꾀하는 가운데, 관세로 물가가 다시 오르면 정책 효과가 상쇄되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관세 충격은 공급 측 요인이므로 금리 인하로 해소되지 않는다”며 “통화정책과 무역정책이 충돌하는 국면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9월 제조업 PMI(52.0)와 서비스업 PMI(53.9)는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경기 체력이 예상보다 견조함을 보여줬다. 

 

2분기 경상수지 적자도 2,513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42.9% 줄어 개선됐다. 그러나 이러한 펀더멘털 호조에도 불구하고, 관세 요인은 물가 안정 경로를 교란할 잠재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월가 투자자들은 파월의 발언을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했다. 연준이 금리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동시에, 향후 관세발 물가 상승이 현실화될 경우 정책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한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요인은 단기 변수지만 연준이 통화정책을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데는 큰 불확실성”이라며 “향후 정책은 점진적 인하, 데이터 의존, 그리고 관세 상황을 반영한 조건부 접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결국 파월의 이번 메시지는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라는 원칙을 재확인한 것으로 요약된다. 경기 둔화와 물가 재상승이 동시에 존재하는 국면에서 연준은 단호하지만 유연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연준의 향후 행보는 △관세 충격의 지속성 △고용시장 둔화 속도 △국제 유가 및 에너지 가격 △AI 투자 붐과 같은 구조적 성장 동력 등 복합 요인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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