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인도법인, 관세 리스크 ‘가격·분류’ 동시 압박…현지생산 원가가 핵심

산업 / 김지영 기자 / 2026-09-27 03:52:25
로열티 미포함 관세 15억3577만루피(약 217억원) 추징 예고
OLED 오픈셀 관세 5%·15% 놓고 별도 조사…추징 규모는 미공개
FY26 본사 로열티 45억9658만루피(약 650억원)…반복 적용 여부 주목
▲ LG빌딩 [토요경제]

 

LG전자 인도법인이 수입품의 과세가격과 품목분류라는 두 개의 관세 쟁점을 동시에 안게 됐다. 아직 최종 추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당국 해석이 향후 동일 거래에도 적용될 경우 일회성 세금보다 현지생산 원가가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7일 LG Electronics India 공시 등에 따르면 인도 자와할랄 네루 세관은 지난 22일 회사에 15억3576만7711루피(약 217억원)의 관세 회수를 예고하는 소명요구서(Show Cause Notice)를 발부했다. 회사가 이를 수령한 것은 24일이며 25일 증권거래소에 공시했다. 통지번호는 ‘772/2026-27/Commr/NS-V/CAC/JNCH’다.

인도 세입정보국(DRI)이 문제 삼은 것은 한국 LG전자에 지급한 로열티다. DRI는 LG전자 인도법인이 일부 수입품의 과세가격을 산정하면서 관련 로열티를 포함하지 않아 관세가 적게 납부됐다고 보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회사는 관세법과 관련 규정에 따라 관세를 적정하게 납부했다는 입장으로 정해진 기간 안에 답변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별도 벌금은 현재 부과되지 않았으며 실제 재무영향은 소명 절차 이후 확정된다. 따라서 15억3577만루피를 현재 비용이나 확정 부채로 보는 것은 맞지 않는다.

다만 로열티 규모를 보면 이번 쟁점의 의미를 가늠할 수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2025~2026회계연도 한국 LG전자에 기술과 브랜드 사용대가로 45억9658만루피(약 650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했다. 전년도는 45억4610만루피였다. 이번 통지가 로열티 전체를 문제 삼았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특정 수입품과 연계된 로열티를 과세가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당국 판단이 향후 같은 거래에도 적용될지가 중요하다.

동시에 품목분류 문제도 불거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DRI는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OLED TV를 생산하기 위해 수입한 오픈셀에 5% 관세를 적용한 것이 적정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인도 당국은 5% 우대관세가 LCD와 LED 디스플레이 부품에 적용되는 것으로 보고 OLED 오픈셀에는 15%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LG전자와 삼성전자는 OLED가 LED 기술의 발전된 형태인 만큼 같은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 사건의 미납 관세 추정액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LG전자는 당국 질의에 답변하고 추산된 관세 차액과 관련해 금액이 공개되지 않은 자발적 예치금도 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건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 로열티 사건은 수입품의 ‘가격을 얼마로 평가할 것인가’가 쟁점이다. OLED 사건은 수입 부품을 ‘어떤 품목으로 분류해 몇 %의 관세를 적용할 것인가’를 다툰다.

하지만 결과가 향하는 곳은 같다. 두 사안에서 당국 판단이 받아들여지면 과거 미납분뿐 아니라 향후 인도 공장에 들어가는 일부 수입 부품의 원가 계산도 달라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안을 단순한 217억원 규모의 추징 가능성으로만 보는 것은 전체 리스크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특히 OLED는 LG전자 인도사업에서 프리미엄 전략의 핵심 제품이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지난 3월 기준 인도 OLED TV 시장 점유율을 60%로 제시했다. 2025~2026회계연도 4분기 TV 등을 포함한 홈엔터테인먼트 사업 매출도 153억7000만루피로 전년 동기보다 19.6% 증가했다. OLED 부품의 관세율이 5%에서 15%로 최종 확정된다면 향후 부품 조달비용과 제품 가격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OLED 오픈셀이 실제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가격전가 여부가 공개되지 않아 현재 손익 영향을 수치화하기는 어렵다.

재무 체력과 비교하면 이번 로열티 통지액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의 2025~2026회계연도 매출은 2460억4912만루피(약 3조4820억원), 순이익은 168억5093만루피(약 2385억원)였다. 이번에 제시된 15억3577만루피는 연간 순이익의 약 9.1% 수준이다.

관세 분쟁 자체도 처음은 아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지난해 7월 수입품의 품목분류와 관세 면제 적용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42억4158만루피(약 600억원)의 별도 소명요구서를 받았다. 당시 금액은 이자와 벌금을 제외한 관세액이었다. 다만 이는 이번 로열티 사건이나 OLED 조사와는 별개의 건이며, 현재 공개자료만으로 세 사건을 하나의 추징액으로 합산해서는 안 된다.

결국 LG전자 인도법인의 관세 리스크에서 봐야 할 것은 확정되지 않은 추징액의 합계가 아니다. 수입가격 산정과 OLED 품목분류에 대한 인도 당국의 해석이 향후 거래의 기준으로 굳어지는지가 핵심이다.

LG전자는 인도를 판매시장뿐 아니라 생산과 수출을 함께 담당하는 거점으로 키우고 있다. 현지 생산이 확대될수록 수입부품의 과세가격과 세율에서 발생하는 작은 차이도 반복되면 원가 부담으로 누적된다.

따라서 다음 확인 지점은 세 가지다. 로열티 소명요구서의 최종 결정, OLED 오픈셀의 적용 관세율, 그리고 이에 따른 충당부채나 실제 비용의 반영 여부다. 217억원이라는 현재 숫자보다 이 세 가지가 LG전자 인도사업의 장기 비용구조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토요경제 / 김지영 기자 jykim.medi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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