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포커스] 카카오, ‘국가대표 AI’서 탈락…정신아式 리더십 흔들리나

체크Focus / 최영준 / 2025-08-07 06:36:05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참가 컨소시엄 공개
오픈AI 의존 전략, 소버린 AI 기조와 엇갈려
▲ 카카오 판교 아지트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정부의 ‘국가대표 AI’ 개발 사업에서 탈락한 카카오가 리더십 위기를 맞고 있다. 

 

정신아 대표가 주도해온 AI 전략에 회의론이 번지는 가운데 국내 주요 빅테크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에서 시장 신뢰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4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5개 컨소시엄을 발표했다. 최종 선정된 곳은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경영개발원 AI연구원이다. 이들은 국가 차원의 대규모 데이터셋, GPU 연산 자원, 연구비를 집중 지원받게 된다.

평가 기준에는 기술력과 개발 경험, 전략 적합성, 오픈소스 활용 계획, 산업 파급력이 포함됐다. 과기정통부는 “선정된 5개 팀 모두 자주적 AI 역량과 생태계 확장성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반면 카카오는 KT·KAIST·코난테크놀로지·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과 함께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일부 생태계 참여 기회를 열어두긴 했지만 독자 모델 개발을 주도할 ‘정예팀’에서 제외된 것은 사실상 전략 실패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AI 주권 확보를 핵심으로 내세운 만큼 외산 기술 의존도는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결과는 카카오의 AI 전략 전반에 대한 기술 신뢰도와 자체 경쟁력 부족 문제를 동시에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선정된 기업들은 대부분 독자 LLM을 확보하고 있으며 일부는 이미 글로벌 서비스에 적용 중이다. 카카오의 경우 그간 기술력보다는 플랫폼 결합 방식의 상용화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결과적으로 국가 전략 사업에 어울리는 기술적 완성도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AI 전략을 총괄해온 정신아 대표에 대한 책임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정 대표는 올해 초부터 카카오의 핵심 미래 전략으로 AI를 지목하고, 전사적 투자를 이끌어왔다. 포브스 인터뷰에서는 “AI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정부가 인정한 기술 리더십의 외곽으로 밀려난 셈이 됐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AI 에이전트 시대에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이를 성과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을 나타낸다.

카카오는 이번 결과와 별개로 독자적인 AI 기술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AI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생태계 활성화와 기술 주권 확립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AI 에이전트에 최적화된 모델로 ‘모두의 AI’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달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AI 사업의 진척 상황과 향후 방향성을 다시 설명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에서 배제된 만큼 내부 위기감은 한층 높아졌고 전략 전환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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