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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를 태운 전세기가 애틀란타 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제공 |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마침내 가족 품으로 돌아온다.
11일(현지시간) 오전 11시38분,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는 대한항공 전세기 한 대가 이륙했다. 전날까지 포크스턴과 스튜어트 구금시설에 억류돼 있던 한국인 316명이 이 전세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4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대규모 단속으로 체포된 지 꼭 7일 만이다.
버스로 6시간 이동…430㎞ 달려 귀환길
이들은 이날 오전 2시18분께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풀려난 뒤, 우리 기업 측이 준비한 버스 8대에 나눠 탑승했다. 약 6시간 동안 430㎞를 달려 애틀랜타 공항 화물 청사에 도착했으며, 스튜어트 구금시설에서 나온 여성 근로자들도 별도 버스를 통해 합류했다.
미국 당국은 사전 약속에 따라 석방자들에게 수갑 등 신체적 구속을 가하지 않았고, 모두 평상복 차림으로 이동했다. 당초 정오로 예정된 전세기 이륙은 예상보다 다소 앞당겨졌다.
317명 중 1명은 ‘자진 출국’ 대신 현지 잔류를 선택했으며,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일본 3명·인도네시아 1명)도 전세기를 함께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정부·기업 대표 동승…“잘 견뎌줘 감사”
이번 전세기에는 사태 수습을 위해 미국을 찾은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도 탑승했다.
박 차관은 출발 전 기자들과 만나 “무사히 돌아오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그동안 직원분들께서 잘 견디고 버텨주셔서 감사하다. 가족들도 얼마나 애타게 기다리셨을지 생각하면 이렇게 해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3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는 동맹국 미국에서 수백 명의 한국인이 단체 구금된 초유의 사건으로 기록됐다. 귀국 일정이 하루 늦춰지는 등 곡절 끝에 일단락됐지만, 후속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구금자들이 귀국 후 미국 재입국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미국 법규상 ‘자진 출국’ 처리된 경우 일정 기간 재입국 제한이 걸릴 수 있어 실제 불이익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규모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서 파견되는 한국 전문 인력들을 위한 별도의 비자 제도 마련 논의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려는 미국 정책과 이민 단속 강화가 충돌하는 사례”라며 “제도적 보완 없이는 같은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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