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연장” vs “법적 대응”…현대重 ‘네탓공방’ 속 노사 관계 악순환

산업 / 김동현 / 2021-07-09 12:02:35
노조, 6일부터 크레인 점거‧천막농성 돌입…한영석 사장 “막대한 손실 발생”
사측, 민‧형사 소송…노조, 애초 9일까지던 파업일정 일주일 연장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크레인 점거?전면파업 사태까지 맞은 현대중공업 노사의 ‘네 탓’ 공방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크레인 점거?전면파업 사태까지 맞은 현대중공업 노사의 ‘네 탓’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9일 한영석 현대중공업 사장은 담화문을 내고 “임단협 마무리를 위한 교섭을 진행하던 와중에 노조가 느닷없이 크레인 불법 점거에 들어갔다”며 “2차례 잠정합의안 부결 책임을 회사에만 떠넘긴 채 작업장을 봉쇄한 것은 마무리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 사장은 “점거와 도로 봉쇄로 막대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며 “노조가 현안 해결을 요구하면서 계속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투쟁이 아니라 대화를 진전시키는 데 힘을 집중해야 한다”며 “코로나19 4차 대유행 위험이 커지는 가운데 방역 지침까지 위반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고 주장했다.


또 “올해 들어 신규 선박 수주가 늘어나고 있는데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를 소모적 갈등으로 놓칠 수 없다”며 “앞으로 임금은 기본급 위주 체계로 바꾸고 이익을 낸 만큼 반드시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노조는 크레인 점거 농성을 풀려면 회사가 교섭 추가 안부터 제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투쟁을 안 하면 회사는 교섭에 나오지 않고, 투쟁하겠다고 하면 교섭하는 척 시간을 끌며, 파업하니 파업을 중단해야 교섭하겠다고 한다”며 “결론적으로 어떻게 하더라도 교섭을 마무리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파업 중단을 위해 사측이 교섭안을 제시하면 될 일인데, 노조 간부에 대한 형사고발 등으로 오히려 해결하기 힘든 과정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회사는 노사 관계를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레인 점거 후 노사 관계가 더 악화되면서 노조는 지난 6일 시작해 9일까지로 예정한 전면 파업을 오는 14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15∼16일은 사업장별로 전면?부분파업을 병행한다.


노조는 14일 이전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 불법 행위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크레인과 도로 점거 등에 책임을 물어 노조 지부장 등을 형사고발 했고, 생산 차질에 대한 손해배상소송도 예고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2019년 5월 임금협상을 시작했으나, 당시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법인 분할)을 놓고 노사가 마찰하면서 지금까지 교섭이 장기화하고 있다.


올해 2월 1차, 4월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모두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교섭이 부진해지자 노조는 지난 6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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