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성과급 날아간 LH 국민 생각은?

기자수첩 / 김영린 / 2021-06-21 0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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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민의 ‘성토’ 대상이 되었을 때, ‘신조어’와 ‘패러디’가 속출했다.


“LH가 하면 노후준비, 남이 하면 불법”이라는 ‘LH로남불’이 ‘내로남불’에서 파생되고 있었다.


‘LH 돈 LH 산’, ‘다 LH 꼬얌’, ‘LH 혼자 산다’도 있었다. ‘내부자’는 ‘LH부자’가 되고 있었다. 조롱이 가득한 ‘신조어(?)’였다.


‘2021년 신 직업등급표’에는 LH 직원이 판사와 함께 1등급을 차지하고 있었다. 2등급은 ‘형제가 LH 직원’, 3등급은 ‘부모가 LH 직원’이라고 했다.


밀레의 명화 ‘이삭 줍는 여인들’은 ‘3기 신도시 예정지 묘목 심기’가 되고 있었다.


여성이 “그 남자는 차도 있고 집도 있어, 너는?” 하고 묻자, 남성이 “LH 다녀”라고 한마디로 대답한다는 ‘영화 패러디’도 등장하고 있었다.


신조어와 패러디를 접하는 서민들은 허무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영끌’이 아니라 ‘영털’이었다. ‘영혼까지 털렸다’는 것이다.


이렇게 비판을 받았던 LH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지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이다. ‘2020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결과’ 종합등급이 ‘미흡(D)’으로 평가되었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결산 기준으로 LH 일반 정규직 직원의 경영평가 성과급은 1인당 평균 996만 원이었다고 한다. LH 직원은 월급이 거의 1000만 원씩 깎이는 심정들일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LH 직원을 안타깝다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후련하고 고소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LH 직원들이 사내 메신저에 올렸다는 글이 서민들의 속을 끓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걸로 해고되어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다 ▲나는 열심히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겠다 ▲어차피 한두 달만 지나면 사람들 기억에서 사라질 것 ▲아니꼬우면 니들도 우리 회사로 이직하든가 ▲억울하다 왜 우리한테만 지랄하는지 모르겠다 ▲일부러 시선 돌리려고 LH만 죽이기 하는 것 같다 ▲28층이라 하나도 안 들린다 ‘개꿀’.…


하지만 억울한 직원이 대부분일 것이다. 일부의 투기 때문에 덩달아 성과급이 날아가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반성 좀 할 사람은 성실하게 일한 동료들에게 피해를 준 LH 직원이다.


‘사불삼거(四不三拒)’라고 했다. 공직자의 불문율이다.


‘4불’은 ① 부업을 가지지 않을 것 ② 땅을 사지 않을 것 ③ 집을 늘리지 않을 것 ④ 고을의 명물을 먹지 않을 것이다. ‘3거’는 ① 윗사람 등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는 것 ② 청탁에 대한 답례를 거절하는 것 ③ 재임 기간 동안 부조금을 받지 않는 것 등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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