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익머트리얼즈, 직장 내 갑질 논란···“욕설에 인사평가 불이익까지”

경제 / 신유림 / 2021-06-18 13:28:26
노동청, 개선지도 처분…사측, 가해자 직위해제
원익머트리얼즈 양청사업장 <자료=카카오맵>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원익머트리얼즈가 직장 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폭언과 욕설은 물론 연장근무 기록을 고의로 누락시키고 인사평가에서도 불이익을 줬다는 것이다.


원익머트리얼즈에서 2년여간 연구 보조직으로 근무했던 A씨는 지난 16일 이 같은 내용의 제보에서 회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책 마련을 호소했다.


A씨는 “근무하는 동안 주말, 야간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했지만 돌아온 건 인격 모독과 학력 차별, 부당한 대우였다”고 밝혔다.


A씨는 “상사인 K팀장은 수시로 팀원들에 폭언과 욕설을 하고 심지어 10분마다 업무보고 하라며 괴롭혔다”며 “특히 연장근무도 무보수로 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더 큰 문제는 인사평가에서 받은 불이익이다.


불이익은 A씨가 회사에 업무 개선안을 제출한 이후 더욱 심해졌다. 아무리 최선을 다해 일해도 인사평가에서 자신을 비롯한 연구 보조직원들이 전부 ‘C’를 받고 업무 회의에서조차 배제당하자 A씨가 동료들과 함께 업무개선을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회사는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고 K팀장의 횡포는 식을 줄 몰랐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더구나 자신들을 내부고발자 취급, 한 직원은 전보 발령하고 인사평가에서 또다시 ‘C’를 매겼다는 것이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더구나 연구 활동 성과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박사학위자들은 A, 석사는 B를 받았다는 건 전형적인 학력 차별”이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또다시 항의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사회는 그런 거다”, “잘하지 그랬냐”, “네가 문제다”, “그럴 거면 퇴사해라” 등의 무시와 질책뿐이었다.


A씨는 결국 이 같은 모욕감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1월 퇴사했다. 이어 한달 뒤 K팀장을 상대로 노동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에 노동청은 '사내 조사 요청서'를 원익머트리얼즈에 보냈고 사측의 점검 결과에 따라 '개선지도'로 사건을 종결지었다.


하지만 사측은 K팀장에 직위해제 처분만 내린 채 괴롭힘 방지를 위한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K팀장은 여전히 같은 연봉을 받으며 계속 근무 중이다.


A씨는 자신의 퇴사는 타인의 지독한 괴롭힘 때문이라며 “이 모든 일이 알려져 그 같은 악습이 사라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사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원익머트리얼즈에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원익머트리얼즈는 반도체용 특수 가스, 일반 산업용 가스의 충전·제조·정제 및 판매 등을 영위하는 회사로 2006년 12월 원익홀딩스(구 ㈜아토)의 특수가스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했다. 201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최대주주는 원익홀딩스로 45.69%의 지분을 보유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767억원으로 전년 2208억원보다 2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459억원으로 전년(360억원) 대비 27.5% 증가했다.


특히 부채비율이 18%에 불과할 정도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지주사 원익홀딩스를 다시 ㈜원익이 지배한다는 점이다. 원익홀딩스 지분은 원익이 26.9%, 이용한 회장이 18.1%를 보유, 안정적 지배구조를 보인다.


원익의 최대주주는 이용한 회장으로 38.18%의 지분을 갖고 있다. 다만 이는 전형적인 ‘옥상옥’ 구조로 편법승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원익머티리얼즈와 원익홀딩스는 삼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선 원익머티리얼즈 한우성 대표이사는 삼성전자 부회장 출신이다. 또 한정욱 부사장, 이중현·김수엽·조병옥·이창호 전무이사 등이 삼성 출신이다.

또 원익홀딩스에는 박영규 대표이사, 전혁재·최훈 전무 등이 과거 삼성에 몸담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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