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푸트니크V’ 법정 공방 가나…“안전성 위험” vs “소송할 것”

산업 / 김동현 / 2021-04-30 11:04:00
브라질, 1월에 이어 또 승인 거부…바이러스 전달체 ‘아데노바이러스’ 자가 증식 위험
백신 개발자 측 “허위 사실 유포…명예훼손 소송 제기”…지방정부들도 연방소송 검토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브라질 보건당국이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승인을 재차 거부한 가운데 백신 개발자 측이 브라질 보건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개발 지원과 해외 공급?생산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이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브라질의 보건 분야 규제기관인 국가위생감시국(Anvisa)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시험하지도 않고 고의로 거짓되고 부정확한 정보를 유포한 데 대해 브라질에서 안비사(Anvisa)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브라질의 백신 승인을 주관하는 곳은 위생감시국 안비사다. 안비사는 지난 26일 스푸트니크 V 도입과 자국 내 사용 승인 문제를 검토하기 위한 4시간 가량의 회의 끝에 감시국 이사 5명 전원의 동의로 이 백신에 대한 승인을 재차 거부했다.


앞서 안비사는 지난 1월에도 스푸트니크V 백신이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는 등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안비사의 의약품 및 생물학제품 감독실 실장은 승인 거부 이유로 “우리의 주의를 끈 비판적 요소 가운데 하나는 이 백신에 증식이 가능한 아데노바이러스가 있다는 점”이라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운반을 위한 벡터(전달체) 역할을 하는 아데노바이러스가 스스로 증식할 수 있는 안전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푸트니크V는 인간 감기 아데노바이러스 26형과 5형을 전달체로 이용하는 벡터 방식 백신이다.


벡터 백신은 인체에 해를 주지 않도록 처리한 전달체 바이러스에 코로나19의 스파이크(돌기) 단백질 유전자를 넣어 인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전달체 바이러스가 체내에 들어가면 인체 세포가 스파이크 단백질의 유전자를 읽은 뒤 항원 단백질을 합성, 이 항원 단백질이 코로나19 중화항체 생성을 유도한다.


스푸트니크V와 마찬가지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와 얀센 백신은 최근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희귀 혈전증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일각에서는 전달체 아데노바이러스가 인체 내에서 과잉 면역반응을 일으켰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러시아 측은 “스푸트니크V의 전달체 아데노바이러스는 체내에서 자체 증식을 할 수 없도록 처리됐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를 일으킬 수 없다”며 “안비사가 자체 시험도 없이 스푸트니크V 백신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허위 정보를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스푸트니크V 백신 승인 거부를 두고 북부와 북동부 지역 10개 주의 주지사들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접종되고 있는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보건 분야 규제기관인 안비사가 승인을 거부한 데는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북부와 북동부 주지사들이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놓고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갈등을 빚어왔다는 점에서 이번 승인 거부가 정치적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북동부 마라냥주의 플라비우 지누 주지사는 “스푸트니크V 수입을 추진한 주지사들이 국가위생감시국의 결정을 번복하기 위해 연방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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