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면역’까지 갈 길 바쁜데…국내 백신수급 ‘악화일로’

산업 / 김동현 / 2021-04-20 10:45:21
잇단 악재로 꼬인 백신 접종…‘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에 물음표
치열한 백신 확보 경쟁에 美 ‘부스터 샷’ 검토 등 수급 불안 ‘여전’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국내 백신 수급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곳곳에서 악재가 터지면서 정부가 발표한 접종 계획은 이미 여러 차례 수정된 상태다. 정부는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백신 확보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에 물음표가 커지고 있다.


2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 만성 신장질환자, 사회필수인력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접종 대상자는 총 50만7000명으로, 이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게 된다. 이들은 당초 오는 6월부터 접종받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시기가 앞당겨졌다. 여기에다 경찰, 해양경찰, 소방 등 17만3000명의 접종도 6월에서 한 달 이상 빨라졌다.


정은경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사회필수인력을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은 당초 6월에 할 계획이었으나 앞당겨서 시·군·구별로 지정된 위탁의료기관 1790곳에서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달 초부터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보건교사 등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려고 했으나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논란이 불거지면서 3∼4일간 접종이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접종이 재개됐지만 30세 미만 젊은층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2분기에 접종하기로 했던 64만명은 제때 백신을 맞지 못하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안전성 문제가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서둘러 처리하려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접종을 앞둔 한 교직원은 “전국민 대비 백신 접종률이 3%에 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 명이라도 접종을 서두르는 게 맞긴 하지만, 그보다는 각종 악재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백신 접종계획이 더 바뀔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당초 계획한 만큼의 백신 물량이 제때, 제대로 들어올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6월까지 국내에 들어오기로 한 물량은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두 종류 뿐인 데다 일부를 제외한 다른 백신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도입 일정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국내외 상황 변화에 따른 변수가 남은 셈이다.


이달 추가로 더 들어올 물량은 화이자와 개별 계약한 25만명(50만회)분 뿐이다.


다음 달에는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4000명(166만8000회)분을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백신 일부가 들어오지만 구체적인 도착 일자는 미정이다.


정부가 각 제약사와 개별 계약한 백신 가운데 노바백스는 빨라야 오는 6월부터 완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모더나는 2분기 도입 일정의 윤곽조차 나오지 않았고, 얀센 백신은 ‘혈전’ 논란 탓에 당장 도입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더욱이 세계 각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치열한 백신 확보 경쟁을 벌이는 데다 미국을 중심으로 당초 예정된 접종 횟수보다 한 차례 더 접종하는 이른바 ‘부스터 샷’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앞으로 백신 물량을 확보하는 게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로 인해 2분기 최대한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려던 정부로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전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백신 수급계획 관련 질문에 “백신 공급 회사와 추가적인 백신 공급 논의가 지금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선 계약돼 있는 것이 착실히 들어온다면 11월 집단면역 달성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면서도 “다만 최근 일부 백신 공급에 대해 여러 여건 변화가 있어서 이에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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