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신유림 기자] 현대중공업노조가 현대중공업이 정기선 부사장의 경영승계를 위해 탈법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23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현대중공업의 탈법적 재벌승계, 사익편취, 경영방식을 폭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현대중공업은 사업 재편을 이유로 2017년 인적 분할을 통해 지주사를 설립하면서 탈법적으로 정몽준 대주주와 정 부사장의 지배력을 늘려나갔다”며 “A/S사업을 분사해 현대글로벌서비스를 설립하고 정 부사장에게 대표를 맡김으로써 본격적인 승계작업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2017년 인적분할 목적을 ’경영의 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라 했지만 그 결과는 정몽준의 지분을 10.15%에서 25.8%로 늘리는 것”이었다며 “분할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갖고 있던 1조원의 자사주를 함께 분할하면서 의결권을 확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인적 분할과 지분 확대 과정을 통해 대주주의 지분은 31.9%(정몽준, 정기선)로 늘었고 지난 3년간 현금배당만 2800억원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지난해 현대중공업지주는 영업손실 5971억원을 기록하고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해 적자인데도 무리하게 고액의 현금배당을 유지하는 과정을 보면 그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분명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766억원, 2019년 1085억원, 2020년에는 1500억원 정도로 1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는 그룹계열사의 사업 기회 몰아주기로 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3일 지주사가 미국 사모펀드 KKR과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38%에 대한 매각계약을 체결한 것과 관련해 수익성이 높은 알짜 주식을 실체가 확실치 않은 사모펀드에게 매각한 것은 의심을 살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한 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 100%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의 지분 35%를 정몽준 대주주 등이 보유해 현대글로벌서비스 수익 35%는 총수일가가 가져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한 법적제재 대상인 사익편취에 해당하고 한국조선해양 주주들의 손해를 의미한다며 공정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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