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허무맹랑한 백신 포비아는 없어져야

기자수첩 / 김시우 / 2021-03-04 17:36:20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우리나라도 지난달 2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일상 회복으로 가기 위한 전 단계에 진입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4일 0시 기준 국내에서 15만4421명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했다.


그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수는 15만 1679명, 화이자 백신은 2742명이다.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다. 그런데 이 업체의 백신은 임상시험 단계부터 우려가 많았다. 고령층에 대한 효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의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부족했다. 임상시험에서는 고령층이 적게 포함됐고 두 차례의 투여간격도 제각각이며 용량도 의도적이지 않게 적게 투여된 군이 있었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의 효능은 60~70%대로 각각 효능이 95%, 94%인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서 낮은 편이다. 물론 효능이 상대적으로 낮을지라도 백신 접종에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


초반에 독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연합 일부 국가들과 우리나라에서 일부 연령대 접종을 제한했지만 최근 고령층에도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프랑스에선 접종 대상 연령을 확대했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 불신으로 인해 시민들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외면하고 있어서다. 공급 갈등 속에 불과 수주전만 해도 EU 지도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러한 탓에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는 않다. 백신에 대한 가짜 소문도 생겨났다.


‘백신 접종을 거부할 경우 긴급 체포된다’, ‘백신 내 로봇이 DNA를 조작하거나 뇌를 조종한다’, ‘백신은 치매를 일으킨다’ 등이다. 이러한 소문의 양상을 보면 백신에 대한 공포증과 거부감이 잘 들어난다.


실제 국내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후 사망한 사례가 방역당국으로 신고 되면서 백신 공포는 더 커졌다.


전라북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2명의 50대 기저질환자가 사망했고 앞서 전날 경기도 고양과 평택에서 백신 접종 후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대전에서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20대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사망했다.


그러나 이전부터 독감 주사를 맞은 후에 사망한 분들의 사례들을 참고해보면, 이 두 분의 죽음이 백신 접종 때문이라는 의심에는 아무 근거가 없다.


지난해 2020∼2021절기 독감 예방접종 사업 이후 지난 1일까지 접수된 이상반응 사례는 총 2081건이고 사망 신고 사례는 110건에 달하지만 독감 백신 접종으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최종 판명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지난해 가을 독감 백신 접종 당시에도 100건이 넘는 사망 신고가 접수됐으나 모두 백신과의 관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과 관련해 ‘백신 마루타’라는 류의 소문은 비과학적이고 허무맹랑한 우려일 뿐이다.

백신 접종과 사망 사이에는 선후 관계가 있을 뿐 인과 관계가 증명된 적은 없기 때문이다.


허위 정보로 인해 백신 접종률이 하락하게 되면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데 차질이 빚어진다.


백신 문제로 더 이상 코로나19 대응을 지체해서는 안된다. 방역당국은 백신에 대한 허위 정보가 확산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대응하는 한편 투명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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