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탄 생

기자수첩 / 정진선 시인 / 2020-10-26 08:00:00

탄 생



정진선 시인




가을 하늘 가득



구름이



생명처럼 떠오른다



오늘



누구는



저 따사로운 하늘 정원에서



태어났으리



부를 수 없는 이름으로



오래 기억하게 한다






10월 어느 날이다. 경부고속도로를 부산 방향으로 천천히 달리다가 오산IC를 지날 때쯤 보게 되었다.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이 편안하게 놓여 있는 풍경이다. 그전에는 어지러운 인공 건축물과 합작이 되거나 가려져 이쁜 하늘그림이 안 보인다.

구름이 만드는 많은 형상들로 하늘 정원도 생겨난다. 멋지게 상상할수록 더 멋지게 탄생한다. 나에게만 보내는 무슨 암시가 있을 텐데 하고 찾지만 결국은 없는가 보다. 무엇이라 이름을 만들지 못하면 그저 아! 아름답다고 하면 된다. 그래 신 나게 뛰어놀자. 탄생을 마냥 축하해 주자. 이 형상에서 저 쪽 형상으로 다시 건너뛰어 가니 아름다운 꽃 위이다.
오늘 하늘엔 생명들이 가득하다. 여기서 저기서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서 태어나고 흩어지고 있다. 정말 아름답다.



그러는 사이 앞차는 저 멀리 가 버렸다.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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