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OCI, 끝없는 악재 '몸살'

산업 / 강수지 / 2013-07-08 09:44:32
오너 일가 페이퍼컴퍼니 공개되며 전방위 경영위기

▲ 이수영 OCI 회장


조세피난처부터 세금폭탄·주가하락 등 쉴 틈 없어
“온갖 악재에 OCI 주가 지난달만 10% 넘게 하락”
태양광사업 불황에 자회사 DCRE문제까지 설상가상


[토요경제=강수지 기자] OCI(회장 이수영, 사진)가 끊이지 않는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로 시작된 여러 논란들은 세금폭탄과 주가하락, 계약해지, 적자전환, 현금의 감소 등으로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OCI가 이렇게 무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OCI가 창사이래 최대의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데는 지난 5월 22일 인터넷언론 뉴스타파의 ‘조세피난처 한국인 계좌’ 명단이 공개된 직후 부터다. 이 공개명단에 이수영 회장 부부의 이름이 포함되며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 이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 미술관 관장은 지난 2008년 4월 버진아일랜드에 ‘리치먼드 포레스트 매니지먼트’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 이들은 이 페이퍼컴퍼니를 2010년 초까지 보유했으며 해당 법인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해 수십만 달러의 자금을 운용했다. 페이퍼컴퍼니가 설립됐을 당시는 OCI의 주가가 ‘태양광 테마주’로 평가받으며 40만원까지 올라갔던 때다. 하지만 오너일가가 급등한 주가를 이용해 불법을 저질러 적발되기도 했다.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관련해 “오너 일가의 주식 거래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과 차남 이우정(44) 씨가 지난 2007년 10월부터 11월까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2011년 4월 각각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해외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해 탈세와 시세차익을 노렸다”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 OCI 측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이수영 회장이)미국 자회사 OCI엔터프라이즈(OCI Enterprises)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며 받은 보수 100만 달러 정도를 자산운용사를 통해 버진아일랜드(조세피난처)에 개인계좌를 개설해 관리했다”며 “2010년 계좌를 폐쇄했고 현재 미국 내 계좌에 동일금액이 예치돼 있다”고 해명했다.


◇납부할 세금이 4000억원이 넘는다고?
지난달 14일 조세심판원 심판관합동회의는 OCI의 자회사 DCRE가 청구한 심판청구사건을 기각 처분했다.

OCI는 지난 2008년 5월 인천공장을 주고받는 형태로 DCRE와 기업을 분할하면서 당시 법인세법에 따라 적격분할로 신고돼 지방세 등 500억원을 모두 감면받았다. 그러나 인천시는 지난 2011년 11월 재조사를 벌여 적격분할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며 DCRE에 지방세 1727억원을 추징토록 했다. 이유는 OCI가 DCRE에 넘겨 준 인천공장 내 폐석회의 처리 의무 등을 승계하지 않고 사업부문을 분할하는 등 지방세 감면 조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에 지난해 4월 DCRE는 인천시가 추징한 지방세 1727억원에 반발해 조세심판원에 등록세 등 부과처분 취소 심판을 청구했다. DCRE은 “기업분할을 하면서 조세특례제도를 합법적으로 활용했을 뿐이다”며 “지난 2009년 국세청이 세무조사를 했지만 아무런 문제제기도 없었다”고 맞섰다. 하지만 조세심판원은 결국 인천시의 손을 들어줬다.

법인세와 관련해선 “당시 적격 분할 요건을 충족해 법인세에 대한 추징 가능성이 있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과세통보를 받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따라 DCRE는 이미 납부한 2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추징세액 1619억원과 체납 가산금 150억여원을 납부해야 된다. 여기에 국세청이 2500억원의 법인세를 OCI에 추징할 예정이어서 OCI가 납부해야 할 세금은 총 4000억원이 넘게 된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19일 보고서를 통해 “OCI와 DCRE가 세금을 납부하게 되면 현금성 자산의 감소로 순차입 규모가 확대되고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안정성이 일정수준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요동치는 주가…공급계약 해지에 매출액은 감소
갖가지 악재들로 인해 최근 OCI의 주가는 지난달에만 10% 넘게 하락했다. 지난달 초 주당 14만6500원으로 시작한 OCI 주가는 이번달 4일 종가 기준 13만3000원으로 내려갔다.

앞서 2010~2011년 주당 30만원대를 호가하던 OCI 주가가 불과 2년여 사이 3분의 1로 토막 난 것이다.

지난달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OCI는 지난달 13일 이후 7거래일 하락했다. 연속 하락도 문제지만 7거래일 모두 하락폭이 매일 1% 이상 돼 비상이 걸렸었다.

지난 4월 29일 중국 태양광업체와의 공급계약을 해지했을 때는 당일 주가가 2% 넘게 빠졌었다. 또 이 회장 부부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의 페이퍼컴퍼니 계좌에서 10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운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달 22일 이후에는 주가가 4거래일 연속 내렸었다. 이 기간 주가는 2.66% 떨어졌었다.

최근 태양광 업계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OCI는 공급계약 해지와 매출감소 등에도 시달리고 있다.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은 태양광사업은 공급과잉과 유럽의 재정 위기 등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OCI는 이런 여파로 지난 4월말 중국 태양광업체와 맺은 1조5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OCI는 최근 2년2개월째 매출액 대비 2.5% 이상의 단일판매ㆍ공급계약 실적이 없다. 지난 2011년 4월18일 대만 AU 옵트로닉스코퍼레이션(Optronics Corporation)과 3927억3190만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계약을 체결한 게 가장 최근 실적이다. 반면 같은 기간 OCI가 해외업체로부터 폴리실리콘 판매ㆍ공급계약을 해지당한 금액은 2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해 OCI의 매출액 3조2184억원과 비교 했을 때 70%가 넘는 비율이다.

전무한 공급계약의 영향으로 OCI의 외형과 수익성은 악화일로다. 2011년말 4조2758억원에 달하던 매출액은 지난해 3조2184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조1179억원에서 1547억원, 8647억원에서 1270억원으로 급감했다. 특히 이 같은 실적 감소세는 올 들어 적자전환과 현금감소로도 연결되고 있다. OCI는 올 1분기 236억원의 영업적자와 312억원 수준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15% 줄어든 4123억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OCI 측은 “세금부과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행정소송을 준비하고 있으니 결과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며 “태양광 사업은 워낙 업황이 안 좋다보니 수익 감소가 불가피했다.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니,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밝혔다. 오너일가의 페이퍼컴퍼니와 관련해서는 “이미 계좌를 폐쇄했으며 더 이상 회사차원에서 할 말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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