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불십년 화무십일홍(權不十年 花無十日紅)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권력은 십년을 가지 못하고, 아무리 붉고 탐스러운 꽃이라도 열흘을 넘기기 어렵다는 말이다. 이는 권력무상의 허망함을 빗댄 말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수없이 많은 권력자들이 이 말 앞에 자유롭지 못했다. 대한민국 역시 새 정권이 들어서고, 권력 지형도가 바뀔 때마다 유행처럼 이 말이 회자됐다.
요즘 국가정보원의 수장을 지낸 원세훈 전 원장을 보면 이 말이 새삼 실감난다. 한때 이 땅의 최고 권력기관 수장이었던 그가 각종 개인비리에 연루돼 언론에, 여론에 시달리며 맥을 못추는 걸 보면 연민이 느껴진다. 급기야 사법처리 직전까지 몰리며 급전직하하는 모습이다. 물론 그런 그의 수난 배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자리잡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원 전 원장은 MB와는 서울시장-부시장으로 인연을 맺어 동고동락을 함께해 온 사이다. MB가 정권을 잡자마자 정치적 동지이자 심복중의 한사람으로 기용되고, 무소불위의 소유자가 됐다.
그런 그가 어쩌다가 사법처리 직전까지 몰리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을까?! 몇몇 언론의 보도와 검찰에 따르면 그 궁금증이 어렵지않게 풀린다. 특히나 원 전 원장과 중견건설기업 황보건설, 한 대형유통업체와의 ‘3각 커넥션’ 전말을 접하면 그가 휘둘렀을 권력이 가관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르면 원 전 원장은 자신의 스폰서로 알려진 황보건설 황보연 전 사장으로부터 개인적 특혜를 누려온 정황이 포착된다. 여기에 모 대형유통업체 사장과의 개인적 친분을 이용, 해당업체 전국 주요지점 건물 10여건에 대한 공사권을 황보건설 측이 수주건설토록 특혜를 주기도 했다.
이들은 서로 검은 유착관계를 맺고 수억, 수십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된다. 공사수주를 도와준 대가로 원 전 원장도 금품을 제공받았을 것이라는 정황 하에 검찰의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비즈니스 관계로 얽혀 호형호제하며 해외 원정골프여행도 다녔다고 한다.
3인의 부적절한 검은 커넥션이 권력의 최 정점에 있던 원 전 원장을 중심으로 이뤄졌을 것은 너무도 자명한 사실이다. 검찰의 치밀한 조사로 진실은 밝혀지겠지만, 권력의 달콤한 속성 앞에 인간이 얼마나 속물화 돼 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민과 정치권은 원 전 원장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날의 영화를 뒤로하고 고개 떨군 채 ‘화무십일홍 권불십년’을 되뇌이고 있을 원 전 원장의 모습에 씁쓸해진다.
<이완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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