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유상석 기자] “기자라는 직업이 그렇게 인기가 없나? 소개팅을 할 예정이었는데, 내 직업이 기자라는 말을 듣자마자 상대 여성이 파투를 냈다니 원…”

많은 기자들이 취재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비판적인 사고를 할 수밖에 없게 되고, 그러다보니 ‘꾸중만 잘 한다’, ‘기가 셀 것 같다’는 인식을 갖게 된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이미지를 떨쳐버리기 위해, 기사를 비판적으로 쓸지언정 취재에 임할 땐 최대한 정중하고 공손한 태도로 일관하려고 다짐하며 노력하고 있다.
이런 개인적 다짐에도 불구하고, 기자는 최근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취재원에게 화를 낸 적이 있다. ‘롯데백화점 판매원 자살 사건’을 취재하면서였다.
롯데 청량리점 판매직원 김 모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알려진 후, 백화점 측에서 제대로 된 원인파악을 하고 있는지,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등을 묻기 위해 백화점 관계자와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기자의 이런 질문에 관계자는 “아, 그 사건 때문에 취재하시려고 전화하신 거에요?” 라고 웃으며 되물었다.
자사에서 근무하던 노동자의 죽음을 취재하려는 기자에게 웃으며 응대하는 태도를 접하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분노의 감정을 드러내자 취재에 응하는 관계자의 태도는 바뀌었지만 ‘회사 측의 책임이 없다’는 뻔한 답변은 바뀌지 않았다.
만약 롯데백화점 관계자가 진심으로 미안한 기색을 보이며 “책임 유무를 떠나서 고인에게 유감과 애도의 뜻을 표한다”는 태도를 보였다면 어땠을까. 더 나아가 “고인의 유족에게 이러이러한 보상을 했고, 유사 사고 방지를 위해 이러이러한 대책을 내놨다. 그런다고 해서 고인이 다시 살아 돌아오진 않겠지만,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고인의 넋에 대한 위로가 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더라도, 기자에게 분노의 일갈을 들었을까.
돌이켜보면, 지금껏 특정 대상(특히 기업)을 칭찬하는 기사보다는, 비판하는 기사를 많이 써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꾸중보다는 칭찬을 하고 싶다. 문제는 칭찬 기사를 쓰고 싶어도, 할만한 ‘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취재원 여러분, 부디 ‘칭찬거리’를 많이 좀 만들어주시지 않겠습니까? 나도 칭찬할 줄 아는 남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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