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예순 넷, 가왕 조용필의 이유 있는 신드롬

오피니언 / 이완재 / 2013-05-03 14:11:22

▲ 이완재 편집국장
가왕(歌王) 조용필의 화려한 귀환이 세간에 화제다. 4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는 국민가수이자 슈퍼스타로 군림해온 조용필이 새 음반을 내놓고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열광층도 10대와 20대까지 아우르는 것이어서 놀랍다. 급기야 국내뿐 아니라 세계 팝음악의 바로미터인 미국 빌보드마저 그를 한국의 마이클 잭슨으로 치켜세우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용필은 10년 만에 19집 앨범을 발표하고 대표곡 ‘헬로’(Hello)로 국내 음악프로그램 첫 1위를 차지했다. 또 같은 앨범의 ‘바운스(Bounce)’는 미국 빌보드닷컴 K팝 챠트 1위를 차지했다. 10년간의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노래는 신선했고 파격적이라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금 분위기라면 ‘강남 스타일’과 ‘젠틀맨’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싸이의 인기를 능가할 기세다. 올해 우리 나이 예순 넷의 가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목소리엔 탄력과 힘이 느껴진다. 마치 심장이 두근대는 것을 연상시키는 노래 바운스는 세대간 장벽마저 허물었다.


김건모 신승훈 인순이 싸이 등 후배가수들도 한결같이 그를 존경하며 추앙한다. 단순한 가요계 선배 이상의 존경이자 일종의 오마주다.


불혹을 넘긴 필자 역시 유년 시절 조용필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못한 세대다. 당시엔 전축으로 불린 턴테이블에 올려듣는 LP와 카세트테이프를 통해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일편단심 민들레’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등을 형님 누나와 들었다.


그는 80년대 가요계를 평정하며 팝과, 락, 트로트 등 전 장르에서 천재성을 드러냈다. 요즘 아이돌의 인기와는 차원이 다른 엄숙함이 그에게는 있었다. 조용필은 가히 시대의 아이콘이었고, 현대사의 일부였다.


그런 조용필이 환갑을 넘긴 나이에 또다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것도 전성기의 목소리와 감각을 유지한 채 말이다.


그러나 조용필의 인기는 그가 프로로서 기울이는 노력의 이면을 알면 너무도 당연함으로 인식된다. 조용필은 이번 앨범을 제작하며 어떤 곡은 50번을 넘게 불러 가장 마음에 드는 목소리를 골랐다. 또 어떤 곡은 편곡도 수차례 바꾸고, 한 곡의 가사가 20개 이상인 것도 있었다. 또 10대들을 겨냥한 트렌드와 감각을 받아들여 노래로 만들었다. 노래 한곡 한곡마다 최고의 완성도를 위한 예술적 욕심과 장인정신을 불어넣었다. 이번 앨범의 성공은 거장의 이런 숨은 노력들이 밑바탕이 된 것이다.


문화계 일각에서는 이런 조용필의 화려한 등장을 ‘신장년’의 출현이라며 반긴다. 무엇보다 10대에게까지 열광적인 인기를 얻으며 세대간 소통의 촉매가 되고 있다.


거장 조용필이 자기혁신의 노력으로 만들어낸 성공 스토리에 박수를 보낸다.
<이완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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