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판매 역풍 '속타는 보험사'

산업 / 유지만 / 2013-04-29 11:19:15

[토요경제=유지만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시중은행 예금금리의 2배를 훌쩍 넘는 6.5%이상 고금리 적립금을 100조원 이상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보사 전체 적립금의 30% 이상은 보험가격 자유화 이전에 판매한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이어서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보험회사가 부채로 적립한 보험료적립금은 생명보험 364조원, 손해보험 86조원 등 총 450조원(총자산 700조원 대비 64.3%)으로 집계됐다.
보험료적립금은 보험료 중 일정부분을 보험금·환급금 등으로 지급하기 위해 보험사가 이자율 등을 반영해 부채(책임준비금 항목)로 적립한 금액을 말한다.

보험사들은 보험상품을 개발할 때 보험료와 환급금 산출에 적용하는 이자율(또는 이자율체계)을 미리 결정하며 통상 보장성보험은 확정이율, 저축성보험 및 종신보험은 변동이율이 적용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험료적립금의 평균이자율은 생보 5.4%, 손보 4.2%로 나타났다.
생보사의 경우 확정이율상품 적립금의 평균이자율은 6.5%, 변동이율상품 평균은 4.4%며, 변동이율 적립금이 전체 적립금의 50.5%를 차지했다.

손보사 확정이율상품 적립금의 평균이자율은 5.8%, 변동이율상품 평균은 4.0%며, 변동이율 적립금이 전체의 88.9%로 집계됐다.

문제는 생보사 전체 적립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확정이율 적립금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보사들은 보험가격 자유화 시점인 지난 2000년 3월 이전에 판매한 6.5%이상 고금리 확정이율 계약이 아직도 전체 적립금의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는 109조원에 달한다.

특히 연 이자율 9%가 넘는 초고이율 적립금도 9112억원, 8%~9%가 적용되는 적립금은 13조7463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사는 가격자유화 이전에 체결된 고금리 계약이 전체 적립금의 5% 수준인 4조3000억원 수준이어서 부담이 덜한 상황이다.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은 확정이율에 훨씬 못미친다. 지난해 4월~12월 운용자산이익률은 생보사가 4.8%, 손보사 4.5%에 그쳤다.

생보사의 경우 고금리 확정이율과 운용자산 평균이익률과의 차이가 최고 4.2%p가 넘어 심각한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운용자산 평균이익률(4.8%)과 적립금 평균이자율(5.6%)로 비교해도 0.8%p의 역마진 상태다.

반면 손보사는 운용자산이익률(4.5%)이 동 기간 중 적립금 평균이자율(4.4%) 보다 0.1%p 높아 이자율차로 인한 역마진은 간신히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국고채수익률 등의 하락속도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보험사들의 운용자산이익률도 동반하락하 것으로 예상돼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기준금액(RBC)에 금리역마진위험액을 신설하는 등 재무리스크 감독 강화에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회사 책임준비금에 대한 전산검증 및 평가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면서 "보험회사들도 스스로 감내할 수 있는 리스크를 면밀히 분석해 보다 적극적으로 수익원을 발굴토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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