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망했다…자영업의 ‘몰락’

산업 / 염유창 / 2013-03-08 13:46:38
자영업체, 과당경쟁으로 수익성 악화

▲ 지난해 자영업체 10개 중 8.5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경제=염유창 기자] 지난해 자영업의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자영업체 10개 중 8.5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자영업자들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바닥을 치면서 영세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자영업자 수는 18개월 만에 줄었지만 50대 자영업자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소매·음식업 상황 심각
지난해 기준으로 자영업자 1인당 생산액은 5000만원을 넘지 못했다. 건설업이 3190만원,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이 1860만원대, 운수가 3250만원이다. 이를 수익성으로 계산하면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소매, 음식업의 상황이 심각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 탓에 창업률이 높았지만 시장포화에 따른 경쟁심화로 폐업률도 높았다.


지난해 창업률 대비 폐업률은 제조 80.4%, 건설 77.7%, 소매 89.3%, 음식94.3%, 숙박 80.9%로 각각 나타났다. 10개가 문을 열면 제조업은 8.4개, 건설은 7.7개가 문을 닫은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영업자 간 부익부빈익빈도 심화됐다.


소득 1분위와 5분위 내 비임금 근로자의 소득격차는 지난 2004년 6.6배에서 지난해에는 8.1배로 상승했다. 같은 업종을 운영하더라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한사람은 월수입이 800만원인데 반해 다른 한사람은 100만원으로 가족 건사하기도 버겁다는 얘기다.


재정부 관계자는 “소매, 음식, 숙박업 등은 개인사업자내에서도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은 간이 및 면세사업자가 주로 폐업했다”며 “과밀업종으로의 자영업 진입을 억제하는 한편 협업, 조직화 등을 통해 기존 자영업자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자영업 취업자 ‘뒷걸음질’
자영업자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한 달 수입이 100만원도 안 되는 자영업자가 10명 중 7명에 달하면서 섣불리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만해도 자영업자수는 전년보다 14만3000명 증가했으나 4분기 자영업자 증가수는 3만3000명으로 4배가량 감소했다. 게다가 올 1월에는 자영업 취업자가 마이너스(-2만1000명)로 뒷걸음질 쳤다. 이는 2011년 8월 이후 1년6개월 만에 감소한 것이다.


이에 반해 50대 자영업자는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30.5%로 전 연령층중 가장 높았다. 50대 이상 자영업자 비중을 계산하면 54.5%나 된다.


이처럼 50대 이상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은 신규 창업 외에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다. 특히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의 일원으로 빨라진 은퇴구조 등이 50대 자영업자를 늘린 이유로 분석된다.


실제로 베이비붐 세대가 대부분 40대였던 2002년에는 40대에서 자영업 증가를 주도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신규 창업은 30~40대 중년층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국세통계에 따르면 30대 미만 신규 사업자 비중은 11.4%, 30대 29.4%, 40대 30.4%, 50대 20.5%, 60대 이상 8.3%로 집계됐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2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3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4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5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