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 하향조정

산업 / 홍승우 / 2014-12-19 16:27:41
부동산 규제완화로 대출 열기…은행 건전성 타격 대비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은행들이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를 하향조정했다.
은행들은 올해 급증한 가계대출에 제동을 걸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이는 부동산 규제 완화로 대출증가 현상을 놔둘 경우 은행건전성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증가율 최고치 우리은행(12.5%)…내년 목표치(5.7%) 절반도 안 돼


올해 가장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았던 우리은행(증가율 12.5%)은 내년 증가율 목표치를 5.7%~5.9%로 대폭 하향했다.
올해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등의 대출규제가 완화와 더불어 전세가격의 이상 급등 등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급증했지만, 내년까지 이어지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내년 가계대출 시장 자체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어보인다”며 “신규 아파트 물량을 제외하고 가계대출 증가 요인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비정상적 수요 주의…장기간 경기 침체 원인


또한 농협은행은 올해 6.9%증가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내년에는 3.9%로 책정했다. 올해 가계대출 증가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 주택담보대출(증가율 11%)이 내년 부동산 시장과 국내경기 침체 등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농협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있었던 것이다. 내년까지 지속되긴 힘들 것”이라며 “‘비정상적 수요’가 크게 늘어난 만큼 주의를 기울여 대출 증가율을 낮추려 한다”고 전했다.
비정상적 수요는 생활비, 사업자금의 용도로 주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것이다. 은행권은 장기간 경기 침체로 주택담보대출의 위험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신한‧기업 銀 목표치 평균 5%, 하나銀 4.7% 까지


또한 국민은행은 올해 11월까지 9.3%의 주택담보증가율이 내년에는 5%후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교적 적은 폭으로 목표치를 정했지만 내년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추가로 하향조정할 예정이다.
이어 신한은행은 5%대 초반, 기업은행 5%, 하나은행 4.7% 등 내년 목표치를 하향조정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 급증현상으로 은행건정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며 “다중채무자, 아파트 집단대출, 지나치게 낮은 대출금리 요구자 등을 주된 ‘블랙 리스트’로 삼아 대출을 억제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고 전했다.
금융연구원의 임진 연구위원은 “올해 부동산 규제완화로 인한 주택대출 특수가 내년에는 사라지는데다 경기회복 속도도 충분치 않아, 은행들이 보수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근본적으로는 가계 소득이 늘지 않아 대출 기반이 허약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