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제일모직의 시초가가 공모가(5만 3000원)의 2배인 10만 6000원으로 형성되며 확실한 부의 승계를 이어가게 됐다. 이미 삼성SDS를 상장하며 이 부문에서 비약적인 상승을 기록했던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더욱 확실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일, 블룸버그통신이 발표한 세계 400대 부호 순위에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밀어내고 국내 2위인 것으로 평가된 바 있다. 당시에도 이 부회장은 삼성SDS 상장 효과로 순위 급반등을 이룬 바 있다.
지분 11.25% 보유하고 있는 이 부회장의 삼성SDS 주식 평가액은 18일 종가 기준으로 2조 4400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상장된 제일모직의 효과는 이보다도 더 크다.
18일 상장된 제일모직 주식은 시초가보다도 6.6% 오른 11만 3000원에 마감됐다. 제일모직의 주식을 3136만주 이상 갖고 있는 이 부회장의 이 부문 주식평가액은 무려 3조 5447억 원이다. 한 달 동안 상장된 삼성SDS와 제일모직으로 인해 이 부회장의 주식평가액은 무려 6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제일모직과 삼성SDS,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이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 계열사의 주식 평가액은 7조원을 넘어서 6조원 전후로 형성된 서경배 회장과 정몽구 회장을 확실하게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의 상장으로 300배 가까운 이익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으로 상당한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되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등 이 회장의 자녀 3남매의 평가차익 또한 약 6조 원으로 투자액(81억 원) 대비 733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일모직은 이건희 회장에 이은 삼성생명의 2대 주주이며, 삼성생명은 삼성전자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순환출자 구조 속에서도 삼성 오너가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 부회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 등 일가가 직접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42.65%로 그 어떤 계열사보다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3.24%를 보유하고 있는 1대주주다.
이에 따라 부자 순위에서 아버지 이건희 회장에 이어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힌 이 부회장이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 역시 무리 없이 진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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