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상시’ ‘7인모임’ 실체여부 논란

산업 / 뉴스팀 / 2014-12-12 17:37:06

‘7인모임’... 박관천 경정 , 국정원 고모씨등 거론
‘십상시’ 명단은 구버전과 신버전 2가지로 회자
조 전 비서관, “7인모임 청와대가 날조한 것”
정치권, 양자 간 대결구도 설(說)로 ‘전전긍긍’


▲ 국정개입과 비선 실세 의혹을 받는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 측근 동향' 문건의 핵심 인물 정윤회 씨가 고소인 겸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마치고지난 11일 새벽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검찰청에서 걸어 나오고 있다.


‘정윤회 문건’의 파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중심으로 한 ‘7인모임’의 실체여부가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청와대가 이달 초 실시한 내부 감찰을 통해 해당 문건이 작성되고 유출된 배후에 조 전 비서관이 주도하고 있는 7인모임이 있다는 결론을 내려서다.


오 행정관, 조 전 비서관이 문건 작성과 유출


청와대가 보고 있는 7인모임의 멤버는 조 전 비서관 외에 그와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같이 근무한 바 있는 오모 행정관,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 최모 전 행정관, 전직 국정원 간부 고모씨, 박지만 EG 회장의 측근인 전모씨, 언론사 간부 김모씨 등이다. 여기에 대검찰청 수사관 박모씨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7인모임 중 한 명인 오 행정관을 상대로 내부 감찰을 실시한 결과 조 전 비서관이 문건의 작성과 유출을 주도했다는 진술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이를 바탕으로 청와대는 정씨가 이른바 ‘십상시’들을 통해 국정에 개입한다는 문건을 7인모임에서 만든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감찰 결과를 검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행정관은 청와대 내부 감찰에서 조 전 비서관이 문건 유출을 주도했다는 진술을 한 바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여기에 조 전 비서관도 7인모임은 청와대가 날조한 것이라며 그 실체를 부정하고 있고 멤버로 지목된 다른 인사들도 한결같이 모임을 부인하고 있어 진실공방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당사자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 정씨 간의 권력 실세 다툼이 7인모임과 십상시 간 대결구도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내놓는다.

박 회장과 가까운 사이인 조 전 비서관을 비롯한 7인모임이 정씨와 청와대 핵심 비서관 3인방 등을 견제하기 위해 십상시가 등장하는 문건을 작성했지만 역공을 당해 밀려났고 문건 유출 파문이 일자 상호간에 폭로전을 거듭하며 날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7인 모임이 아닌 8인 모임이라는 설(說)


한편 청와대가 검찰에 임의제출한 자료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일명 ‘7인모임’은 현 정권의 비선실세로 불리는 정윤회씨 등 소위 ‘십상시(十常侍) 모임’과 사실상 닮은꼴을 하고 있다.

우선 십상시 모임이 그랬듯이 7인모임의 명단 또한 분명치 않다. 정씨의 국정개입 의혹 문건 사건 초기 시중에는 십상시 모임의 명단이 구버전과 신버전 등 2가지로 회자된 바 있다. 특히 신버전에서는 이미 검찰 조사를 두차례나 받은 김춘식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이 누락돼 있기도 했다.

이번에 불거진 7인모임 역시 다양한 버전의 명단이 나돌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10일 “조 전 비서관을 비롯해 청와대 오모 행정관과 최모 전 행정관,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 고모씨, 대검 수사관 박모씨,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의 측근인 전모씨, 언론사 간부 김모씨 등이 정기적으로 만났다”고 보도했다.

반면 중앙일보는 11일 “조 전 비서관이 주도한 모임에는 박 경정과 오 행정관, 전직 국정원 고위 간부 고모씨, 박지만 EG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전모씨, 언론사 간부인 김모씨, 대검 수사관 박모씨”를 7인모임으로 지칭했다.

심지어 정치권과 법조계 일각에서는 7인 모임이 아닌 8인 모임이라는 설(說)도 번지고 있다.

실체가 불분명한 것도 7인모임이 십상시 모임과 비슷한 점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검찰에 임의제출한 자료에서도 7인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모임을 가졌는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검찰은 우선 7인 모임의 정확한 명단부터 확보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명단은 파악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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