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안구건조증

오피니언 / 김경선 / 2010-02-10 16:43:44
안구건조증이란 눈이 뻑뻑하고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까끌까끌하거나 따갑고 충혈이 되어 오후가 되면 눈이 피로하고 침침하여 잘 볼 수 없는 증상입니다. 가끔은 무엇이 찌르는듯한 통증도 있고 햇빛에 나가면 눈이 부셔서 눈을 쉽게 뜰 수가 없습니다. 특이한 증상으로는 눈이 건조한데도 불구하고 눈물이 많아져 바람을 쐬거나 햇빛을 보면 눈물이 흘러내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정상 눈물이 아닌 자극에 의해 발생된 눈물로 눈에서 흐르기만 할 뿐 정상 눈물처럼 눈에서 윤활작용을 하지는 못합니다.
안구건조증은 주로 노년층에서 발생했으나 최근에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대기 중의 공해와 컴퓨터사용의 증가를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눈은 푸른색을 가까이 하고 멀리 바라보며 충분한 휴식과 영양공급의 네 박자가 갖추어져야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대체로 몽고 유목민들의 시력이 좋다는 통계는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은 “눈은 오장육부의 정기가 모이는 곳으로 모든 경락은 눈으로 통하고 눈은 간과 통한다” 라고 하였으니 눈과 오장육부가 서로 연결됨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안구건조증이 있을 때 단순히 눈만의 문제로 인식하지 않고 오장육부를 잘 관찰하여 간이나 폐의 음기부족인지, 비위장의 습열 문제인지, 신장의 기능저하가 원인인지를 찾아내어 치료합니다. 이 중에서 눈은 특히 간의 기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간은 우리 몸속의 혈액과 진액을 저장해두었다가 필요한 곳으로 보내주는 역할을 합니다. 스트레스를 지나치게 받게 되면 화(火)가 생기게 되어 저장해 두었던 혈액과 진액을 마르게 하여 눈까지 영양을 공급해주지 못해 안구가 건조해집니다. 또한 노화로 인해 진액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아 저장량이 부족해도 위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 노안(老眼)이 시작됩니다.
안구가 건조하다고 하여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것은 매마른 나뭇잎에 물을 주는 것과 같이 임시방편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해 막혀있는 간의 기운을 풀어주어 눈물샘이 분비되도록 해주는 처방을 사용합니다. 또한 노안으로 인한 경우에는 간이나 신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처방으로 진액분비를 촉진시키는 처방을 내립니다.
평소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자주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양손바닥을 마찰하여 열기가 느껴졌을 때 양쪽 눈을 손바닥으로 지그시 눌러주거나, 눈과 눈썹의 안과 바깥쪽, 눈동자밑 부분은 눈과 관련된 혈자리가 있는 곳이므로 이곳을 손가락으로 눌러주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눈의 피로와 안구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주의해야할 점은 사우나에서 지나치게 땀을 흘리거나 실내 건조, 또는 화를 자주 내는 것도 진액을 마르게 하여 안구를 건조하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밖에 매운 음식이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음식, 술 등은 멀리해야 합니다. 간장의 열을 제거해주면서 진액을 생성하는 데는 신맛이 나는 음식이 도움이 됩니다. 눈을 맑게 해주는 차로는 오미자차, 결명자차, 구기자차가 있습니다. 결명자는 성질이 차서 몸에 열이 많거나 변비가 있는 체질에 적당하며, 장이 약하거나 몸이 차서 무릎이 시리고 허리가 아프면서 눈이 침침해지는 사람은 구기자차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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