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서비스 불만에 책임자 "내려!"

산업 / 박진호 / 2014-12-08 15:24:42
국토부, 항공법 위반 여부 조사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대한항공이 또다시 오너가로 인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조양호 회장의 장녀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지난 5일, 미국 뉴욕의 JFK 공항에서 기내 승무원 서비스에 불만을 품고 책임자를 항공기에서 내리게 한 사실이 알려지며 월권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0시 50분, 뉴욕을 출발해 우리나라로 향하려던 대한항공 KE086 항공편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돌연 게이트로 다시 돌아가며 출발이 지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유는 기내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 사무장을 공항에 내려놓고 출발시켰기 때문이다.
기내에서 한 승무원이 일등석에 탑승하고 있던 조 부사장에게 견과류의 일종인 마카다미아넛 서비스를 하자 조 부사장은 ‘무슨 서비스를 이렇게 하느냐’며 승무원을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측은 견과류를 전할 때에는 승객의 의향을 물은 후 접시에 담아서 건네야 하는 데 승무원이 봉지 째 갖다 준 것이 규정 위반이었다며 조 부사장의 지적이 합당했다고 설명했다.
조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 책임자인 사무장에게 서비스 매뉴얼 확인을 요구했고, 사무장이 태블릿컴퓨터에서 관련 매뉴얼을 빠르게 찾지 못하자 고성을 지르며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매체에서는 조 부사장의 고성은 일등석은 물론 이코노미석까지 들릴 정도였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해당 항공평은 인천공항 도착 시간이 예정보다 11분 늦어졌다.
항공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다가 탑승 게이트로 돌아가는 경우는 기체 이상이나 승객의 안전 문제에 의한 경우에 발생하는 것으로 승무원의 서비스 때문에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상당이 이례적인 부분이다.
특히 승무원의 지휘 감독은 기장이 하도록 항공법에 명시되어 있는데 아무리 기내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는 항공사의 부사장이라고 해도 기내에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월권행위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승객으로 탑승한 조 부사장이 항공기 안에서는 승객이 아닌 부사장의 행세를 했다는 지적이다.
국토교통부 역시 이 같은 사항에 대해 “기내에서의 지휘 책임은 기장이 하는 것”이라고 확인하며, 조 부사장의 행동에 대해 항공법 저촉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지난해 전근 발령의 형태로 미국 하와이에서 출산을 하며 원정 출산 논란을 일으켰었다. 또한 동생인 조현민 전무는 SNS에서의 실언으로 빈축을 샀으며, 장남인 조원태 부사장 역시 2012년, 인하대 운영과 관련하여 반발하던 시위대에 욕설과 막말을 던져 논란이 된 바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오리온·해태·롯데웰푸드·크라운, 과자값 '가격저항의 덫'

    제과업계가 ‘가격저항의 덫’에 갇혔다. 원재료와 물류비가 뛰어도 가격을 올리면 생활물가 부담이라는 비판을 받고, 가격을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면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꼼수인상)’ 논란에 휩싸인다. 가격과 중량을 모두 유지하면 결국 회사가 비용을 떠안아 수익성이 악화한다. 해태제과·크라운제과·오리온 국내사업의 상반기 수익성은 이 딜레마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