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겸 GS그룹 회장은 그동안 경색됐던 한·일 경제교류 활성화와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물꼬를 텄다. 전경련과 경단련으로 대표되는 양국 재계는 허 회장의 주도로 최근 7년만에 회의를 갖고 오는 2020년까지 FTAAP(아시아태평양 자유무역지대) 구축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허 회장은 '산업보국'의 의지로 옛 LG그룹을 공동 창업한 조부 故 허만정 회장과 부친인 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우리나라 대표 CEO이자 재계의 최고 리더로 입지를 굳히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 <편집자 주>

허창수 전경련 회장 겸 GS그룹 회장은 뛰어난 기업 경영자이자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리더로 보폭을 넓혀오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1년 제33대 전경련 회장 취임에 이어 2013년 제34대 회장 재선임을 계기로 허 회장은 국민과 함께 하는 전경련의 재탄생을 약속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경련은 오는 2030년 세계10대 경제강국 도약을 목표로 다양한 국가전략을 제안하고 있으며,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행보를 가시화하고 있다.
허 회장의 전경련 회장 취임 직전상황을 보면 산업화의 성공과 민주화로 인해 과거와 같은 고도 성장기 '산업보국'의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상실하며 위기상황에 직면해있었다. '한강의 기적'을 성취한 성공신화로 대표되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를 비롯한 산업화의 영웅들이 잇따라 유명을 달리하고, 잇따른 외풍에 재계는 크게 위축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 와중에 등장한 허창수 회장의 리더십은 실추된 전경련의 위상을 복구하고 기업윤리를 정비하며 새로운 경제신화 창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절체절명의 국가적 과제인 경제활성화와 규제완화, 투자·고용확대 및 신성장 동력의 기반 마련 등을 위한 정책적 아이디어와 재계의 단결을 위한 지도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 한·일장벽 허문 허 회장 리더십 주목
우선 한·일간 해묵은 갈등관계로 인해 그동안 장벽이 쌓인 채 교류가 중단돼온 양국 재계 지도자들이 무려 7년만에 만나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했다. 우리나라 전경련과 일본의 경단련 관계자들이 최근 만나게 된 배경에는 허창수 회장의 노력이 자리잡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양국 재계 리더들은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FTAAP 구축을 위한 협력에 합의했고 허 회장은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경단련 회장과 양국 대표단에게 감사를 표했다. 허 회장은 "작년 10월 준공한 전경련 신축회관에서 제24차 한·일 재계회의를 개최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아시아 경제통합과 미래산업·제3국 협력 등 다양한 논의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허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저성장 기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전경련은 정부에 대한 정책제안을 넘어 실행에 노력해왔고 경단련은 경제·사회혁신을 통한 부흥을 목표로 구체적 계획을 제안하고 실천에 옮겼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은 "양국은 1965년 국교 정상화이후 동반성장의 길을 걸어오며,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제 양국 젊은 세대에게 희망의 100년을 물려줄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전경련은 통일 한반도를 통해 관련국 모두에 '대박'이 되는 슈퍼 동북아 경제권 실현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 역대최대 양국 재계회의서 성과 도출
이에 화답한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은 "한·일 양국관계의 강화는 경단련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면서 "7년만에 이뤄지게 된 간담회의 재개는 크나큰 기쁨"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경단련과 전경련은 다자간 회의에서 교류를 통해 산업협력과 경제제휴를 추진했다"며 "경단련과 전경련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 강화를 실현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카키바라 회장은 "경단련과 전경련은 한·일 양국간 새로운 산업 협력관계 구축과 양국 경제관계 발전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 회장의 주도로 재개된 이번 회의는 2007년이후 7년만인데 무엇보다 경색된 양국관계를 경제협력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는 큰 틀에서 마련된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이번 회의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 전경련에서 23명, 경단련에선 22명이 참가해 총 45명 규모의 역대 최대로 진행됐다.
아울러 이번 행사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경단련 대표단을 접견하고 "한·일 양국 기업인들이 외부여건에 흔들리지 말고 협력을 강화해 양국 관계발전에 든든한 버팀목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전경련과 경단련은 한·일 정상회담 여건조성에 노력하며 내년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경제협력 심포지엄을 열고 차세대 리더포럼 등 교류사업을 확대키로 합의했다.
특히 양국 경제인들은 경제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해 한·중·일FTA(자유무역협정)와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추진이 상호이익이 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참고로 경단련은 지난 1946년 설립됐으며 1300여개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는데 일본 상공회의소와 경제동우회 등과 함께 일본의 3대 경제단체로 꼽힌다.
◇ 전경련, 국민과 함께 새롭게 탄생
허 회장은 지난 1977년부터 구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2004년부터 GS그룹 회장에 올랐으며, 2011년 2월부터 제33·34대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옛 LG그룹은 허만정·구인회 공동 창업주의 인화정신을 바탕으로 현장에 충실하고 가급적 외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대외활동을 꺼리는 독특한 은둔의 기업문화를 갖고 있었다.
심지어 GS그룹이 옛 LG그룹에서 분리되기 전까지 허창수 회장과 총수일가가 대외적으로 노출된 적이 거의 없어 허 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본업에 충실하고 대외활동을 자제했던 선대 회장들과 달리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32대 전경련 회장을 역임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후임으로 2011년 전경련 회장에 취임하게 된다.
이후 지난해 허 회장은 34대 전경련 회장에 만장일치로 재선임돼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대표 기업 경영자이자 재계의 최고 지도자로서 위상을 굳혔다. 제34대 회장 취임과 함께 허 회장은 기업들이 이뤄낸 성장의 과실을 소외된 사람 없이 함께 나누자는 취지에서 기업들이 지켜야 할 규범과 다짐 등을 포함한 기업경영헌장을 채택했다.
◇ 동반성장·윤리경영 등 추진 돋보여
기업경영헌장은 동반성장과 윤리경영, 소비자와 근로자 권익증진 등을 핵심으로 하는 기업경영 7대 원칙과 21개 세부지침으로 구성돼 글로벌 기준에 맞춘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있어 주목된다. 실제로 7대 원칙에는 ▲경제성장 통한 국민행복 증진 ▲투명·준법경영 통한 윤리경영 실천 ▲조화로운 동반성장 가능한 산업생태계 구현 ▲소비자권익 증진 ▲근로자 권익보호 ▲사회공헌활동과 지역사회 발전기여 ▲책임의식과 실천 다짐 등이다.
특히 전경련은 허 회장의 리더십 아래 성장과 함께 분배와 국민 복지향상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우리니라 대표 경제단체에 맞는 위상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내수 활성화안 마련 △산업경쟁력 강화·신성장동력 육성 △해외진출·수출확대 △사회공헌활동 확대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기반 조성 등에 역점을 두기로 한 바 있다.
참고로 현 전경련 회장단은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새로 선임돼 모두 22명으로 구성되면서 허창수 회장의 지도력을 뒷받침하고 있기도 하다.
◇ 8년간 사재출연…최근 약 40억원 기부
특히 허창수 회장은 지난 2006년말 남촌재단 설립이후 8년동안 꾸준한 사재출연을 통해 기부행보를 이어가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며 솔선수범에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GS건설은 최근 허창수 회장이 재단법인 남촌재단에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약 40억원 규모의 GS건설 주식 13만7900주를 출연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의 이번 사재출연은 8번째인데, 지난 2006년 12월 GS건설 주식 3만5800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6만9660주에 360억원에 달하는 GS건설 주식을 남촌재단에 기부했다. 앞서 허 회장은 2007년 1월 남촌재단 창립이사회 개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지사업을 개시하면서, GS건설 주식 등을 출연해 재단규모를 500억원이상 키울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물론 재단 설립당시 밝힌 약속대로 허 회장은 2006년 처음 기부한 이래 8년간 꾸준히 사재를 출연, 기부행보를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경영자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남촌재단 관계자는 "책임 있는 기업시민으로서 진정한 사회공헌을 실현하고자 하는 재단 설립자의 의지를 지속시키는 것이 재단이 갈 길"이며 "출연주식을 재단 사업수행의 원동력으로 활용해 사회에 긍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재단으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촌재단은 근검절약을 바탕으로 나눔을 실천하고자 했던 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정신을 이어받아 설립됐다. 재단은 또 '소외계층 자립기반 조성지원'을 목적으로 의료와 교육·장학, 문화·복지, 학술연구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선 굵은 경영으로 GS기업문화 조성
허 회장은 1948년 경남 진주에서 故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의 5남 중 장남으로 태어나 경남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MBA)를 취득했다. 직장생활은 1977년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장으로 입사해 1979년 LG상사 해외기획실 부장을 맡았다.
이후 1982년 LG상사 홍콩지사 선임부장으로 이동했고 1984년 이사로 승진한 뒤 동경지사로 자리를 옮겨 1986년부터 1988년까지 상무로 재임했다. 1989년에는 구 LG그룹의 주력기업인 LG화학에서 부사장에 승진했으며 1992년부터 1995년까지 LG산전 부사장을 역임했고 1998년 FC서울 구단주를 맡기도 했다.
2002년에는 LG건설 회장, 2004년부터 GS그룹 회장에 올랐으며 2009년 전경련 부회장단에 합류한 뒤 2011년 제33대 전경련 회장에 취임했다. 2013년 제34대 전경련 회장에 재선임돼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남촌재단 이사장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허 회장은 무엇보다 한 번 믿은 인재는 전적으로 신뢰하는 선이 굵은 기업 경영자로 재계에서 명성이 높다. 허 회장은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만 큰 흐름과 방향을 제시할 뿐 나머지 사안은 전문경영인에게 권한을 과감히 넘기는 통이 큰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 더불어 인화와 화합·내실을 중시하고 최신 전자기기에 관심 많은 얼리 어댑터(early adopter)로 알려져 있다.
일련의 GS그룹의 현장중시 경영은 앞서 허 회장이 구 LG그룹 경영에 참여했던 당시부터 다져진 것이다. 실제로 허 회장은 이란이나 카타르 등지의 건설현장을 찾아 발주처의 고위 관계자들과 직접 미팅하고 폭염의 사막으로 현장 근로자들을 찾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와 함께 남다른 축구사랑으로 FC 서울 구단주로 재임시 FC서울 경기를 관전하고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장에도 찾아가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지속적 기업성장은 고객·사회 존경에서
전경련에서 허 회장의 활동과는 별개로 GS그룹은 독특한 비전과 경영철학에 바탕을 둔 기업경영으로 재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허 회장은 지난 2007년 남촌재단 설립당시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한다"며 기업이 확보한 이익이 사회에 환원되는 선순환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이 같은 경영이념을 구현한 것이 남촌재단인데 부친인 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의 아호를 따서 2006년 설립됐다. 소외계층 자립기반 조성을 지원한다는 목적 하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희귀 난치성 질환치료 지원 및 무료병원 의료기기 지원사업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는 구 LG그룹 공동 창업자이자 허 회장의 조부인 故 허만정 회장이래 '욕심을 조금만 버리면 모두 화목하게 지낸다'는 것이 오래된 전통이기도 하다. 그러나 회사 경영에서는 철저하고 치밀한 전략으로 성공을 이뤄내야 한다는 것 역시 GS그룹 경영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허창수 회장은 2012년 제주 GS스마트그리드 단지를 시찰한 자리에서 "그룹의 주력사업인 에너지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확보하고 시장을 주도하려면 차별화된 신기술과 함께 사업화하고 제휴할 수 있는 제반 핵심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허 회장은 이어 "녹색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경영전략을 전개해야 한다"면서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전략가로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올 1월 그룹 신임 임원진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위기극복을 위한 단결과 리더십을 보여줘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허 회장은 "지금이 위기 자체다. 선도기업의 독주는 심해지고 다른 범주에 있던 업체와 경쟁도 많아져 앞서 나가던 기업들도 한 순간 방심하면 무너지고 만다"고 주지시켰다. 허 회장은 또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생각을 많이 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을 당부하며 임원진이 앞장서서 위기를 극복하자고 역설한 바 있다.
□ 허창수 전경련 회장 겸 GS그룹 회장은
▲1948년 10월16일 경남 진주생 ▲경남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미국 세인트루이스대학 경영대학원 경영학석사(MBA)·경영학 명예박사 ▲LG그룹 기획조정실 인사과 과장 ▲LG상사 해외기획실 부장 ▲LG상사 홍콩지사 선임부장 ▲LG상사 도쿄지사 이사 ▲LG상사 관리본부 전무 ▲LG화학 부사장 ▲LG산전 부사장 ▲LG전선 회장 ▲LG건설 회장 ▲현 GS그룹 회장·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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