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네덜란드엔 튤립의 높은 가격이 언제까지나 유지될 것이라는 맹목적 믿음으로 튤립 재배에 몰렸던 ‘튤립마니아’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의 탐욕은 튤립의 과잉생산을 불러와 결국 튤립 시장 전체가 무너지기에 이릅니다. 브라질의 커피역사를 살피다 보면 욕망을 억제하지 못해 자신을 몰락시키는 불행한 일화를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됩니다.
계속된 풍작으로 1906년 세계 제1위의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커피 수확량은 2,000만 포대에 육박합니다. 이 물량이 세계시장으로 선적되어 나간다면 커피의 가격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질 정도로 폭락할 것이 분명한 상황이었습니다. 브라질 국민경제의 90퍼센트가 커피 재배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국가의 몰락까지 예견되었습니다.
유례없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방법으로 브라질은 ‘가격안정책’을 사용합니다. ‘가격안정책’이란 커피의 광고와 거래에 대한 엄격한 규제 및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말합니다. 브라질에서 커피 수확량이 가장 많았던 상파울로 주는 농장주들에게 자유시장보다 높은 가격에 커피를 수매하고 가격이 안정화 될 때까지 창고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브라질 경제의 몰락이 가져올 여파를 두려워 한 세계 금융 자본은 보관된 커피를 담보로 차관을 제공합니다. 그렇게 마련된 차관은 다시 커피를 구매하는데 사용되었습니다. 그렇게 7년의 기간 동안 시행된 가격안정책 덕분에 커피 가격은 안정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한 번 경험한 위기에서 얻은 지혜를 까맣게 잊을 만큼 농장주들의 탐욕은 끝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대신 정부의 개입에 의해 안정화된 커피 가격을 믿고 대책 없이 농장의 규모를 늘려만 갔습니다. 게다가 계속된 풍작은 커피의 품질을 떨어뜨려 콜롬비아나 코스타리카와 같은 경쟁국의 커피에 밀려나 시장에서 외면당하는 상황에 까지 다다릅니다. 이 때, 이러한 위기를 절정으로 치닫게 만든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바로 1914년의 제 1차 세계 대전입니다.
전쟁은 곧 브라질 커피 소비시장의 마비를 의미합니다. 동맹군과 연합군 사이의 봉쇄로 커피를 수출할 시장 자체가 붕괴되어 버린 것입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전후 복구에 바쁜 유럽의 커피 소비시장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커피를 구한 것이 미국의 금주법(禁酒法)입니다. 금주법이 시행되고 나자 커피의 소비는 10년간 두 배로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1,100만 포대의 브라질에겐 위기를 극복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농장주들의 탐욕은 끝이 없었습니다. 1929년 커피의 과잉생산을 견디다 못한 브라질 정부는 결국 가격안정책을 버리고 수백만포대의 커피를 불태우는 참담한 결정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인간의 욕망이 커피를 불태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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